초겨울 진입, 부상 조심!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11.11 07:00 / 조회 :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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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입동(8일)이 지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진다. 중부 지방은 오는 14일 최저 기온이 올들어 처음으로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니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추위가 닥치고 잔디가 시들해지는 11월 중순부터 시즌을 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12월 초까지 출격하는 마니아들도 주위에 더러 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겨울 골프다. 겨울 골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부상. 아침 라운드 때는 서리나 살얼음이 살짝 내려앉은 탓에 티잉 그라운드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페어웨이를 걸을 때 주의를 요한다. 한 번 미끄러지면 발목과 허리를 다쳐 그날 라운드를 망칠 뿐 아니라 정도에 따라서는 2, 3개월 고생을 할 수 있다.

이런 낙상 사고가 아니라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페어웨이 군데 군데 있는 스프링클러(살수장치)다. 얼마 전 지인이 이 스프링클러를 잘못 디뎌 발목 뼈에 금이 갔다. 스프링클러가 있는 곳은 주위 잔디를 잘 손질해 스프링클러가 잘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일부 골프장은 이를 등한시하는 탓에 잔디가 스프링클러를 덮어 스프링클러가 묻혔는지 아닌지를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렵다. 이를 모르고 무심코 지나가다 스프링클러가 묻혀 있는, 살짝 꺼진 곳을 헛디뎌 뼈를 다친 것. 골프장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건 별도로 큰 부상을 입었으니 개인적으로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니다.

그 지인은 깁스를 한 채 한두 달 고생해야 한다니 어디 원망할 데도 없고 참으로 고약하게 됐다.

스프링클러가 잔디로 덮여 있는 건 아무리 주의를 해도 살필 수 없으니 이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다음 샷을 이어가느라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지뢰밭을 걷듯이 조심 조심 발걸음을 옮길 수는 없지 않은가.

겨울에 골퍼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다. 티잉 그라운드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큼은 조심을 해야한다는 것. 절대로 바삐 오르내리면 안되고 천천히, 혹은 드라이버를 지팡이 삼아 오르내리면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스샷으로 언덕배기에 공이 떨어졌을 때다. 스탠스가 안 좋으므로 무리하게 샷을 해서는 부상 위험이 크다. 사전에 동반자들끼리 양해를 구해 언덕배기는 인공장애물로 여기고 구제를 받아, 공을 페어웨이로 옮긴 뒤 편안하게 치는 게 좋다.

무리하게 룰을 준수하다 다치면 참으로 허망한 일이다. 그러므로 겨울 골프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가능한 내기는 캐디피 부담 정도로 조절하면 하루가 해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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