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제작진 구속에 꼬리자르기 논란→윗선 수사 확대 움직임[종합]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11.06 22:24 / 조회 : 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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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제작진이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준영PD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준영 PD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김용범 CP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를 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제작진이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유흥업소에서 수백만원대의 접대를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제작진은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백만원대의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것은 물론, 휴대전화 등의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법원이 제작진을 구속하며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됐던 조작 의혹이 사실로 점차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엠넷은 공정성을 잃어버렸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이날 SBS '8시 뉴스' 측은 안준영 PD가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로듀스X101'과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 48' 투표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준영 PD는 시즌1과 2 조작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와 CP가 모두 책임을 지는 모양새라며 CJ ENM이 꼬리를 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CJ ENM은 성과를 노린 일부 제작진의 일탈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보다 윗선이 이를 몰랐다는 설명은 대중을 설득하기 힘들어 보인다. 경찰 또한 엠넷에서 보다 윗선이 개입했거나 투표 조작을 묵인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생방송 투표 과정에서 유력 주자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까지의 득표수가 '7494.442' 라는 특정 배수로 설명되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됐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문자 투표와 관련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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