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강백호, 모르는 투수의 초구를? "아무 생각 없이 돌렸죠"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1.03 06:30 / 조회 :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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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한동훈 기자
야구 속설 중에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는 말이 있다. 마운드에 새로 오른 만큼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없는 투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중하게 공을 고르면서 관찰하고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 상책으로 생각될 수 있다.

헌데 겁 없는 신예 강백호(20·KT위즈)에게는 해당 없는 소리였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를 대비해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서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도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강백호는 "컨디션은 매우 만족스럽다. 타격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강백호는 지난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평가전 푸에르토리코전에 앞서 생소한 투수들을 어떻게 상대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감으로 붙겠다고 했다. 강백호는 "나도 상대를 모르지만 상대도 나를 모르고 들어온다. 부딪혀 보겠다. 안 맞으면 그게 실력"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강백호는 1차전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다. 4회초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 푸에르토리코 투수가 바뀌었다. 강백호는 초구를 냅다 휘둘러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차전에서는 7회말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후 9회초에 첫 타석을 맞았다. 강백호는 이번에도 초구부터 자기 스윙을 보여줬다. 2스트라이크 2볼까지 간 끝에 삼진을 당하긴 했어도 공격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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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뉴스1
2차전이 끝난 뒤 강백호는 "아무 생각 없이 돌렸어요"라며 웃으면서 타석을 돌아봤다. 강백호는 "대기 타석에서 지켜보면서 타이밍을 생각했다. 그냥 직구를 던질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물론 실제 대회에서 만날 팀들의 투수들은 영상을 보면서 공부 중이다. 강백호는 "지금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고 평가전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자신 있게 드러냈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 또한 즐기는 중이다. 강백호는 "시즌 때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각 팀 선배님들과 함께 뛰어서 정말 재밌고 좋다. 선발이든 교체든 전혀 상관 없이 나갈 때마다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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