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속삭이는 무용]사군자1 - 매화꽃 ‘학무’

채준 기자 / 입력 : 2019.10.29 16:22 / 조회 :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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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난국죽, 사군자(四君子)속에 내포되어 있는 고고함은 옛 사대부들의 인격의 요체다.

유교적 윤리를 중시했던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는 인(仁), 의(義), 예(禮), 충(忠)의 도덕적 가치를 내세웠으며 이런 것들이 식물에 의해 표현되었다. 그만큼 자연에 대한 정신성을 중요시한 선조들은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네 가지 식물인 사군자를 문인사대부에 의해 주도되어 그려왔으며 한국의 풍토에 맞게 계승·발전되었다.

한국의 전통춤에도 네 가지 식물 사군자에 비유되어 현재에도 추어지는 춤이 있다. 매화꽃의 ‘학춤’, 난초의 ‘태평무’, 국화꽃 ‘살풀이춤’, 대나무에 ‘승무’ 로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부르는 춤의 사군자이다.

사군자 중 매화는 이른 봄 추위를 이겨내고 일 년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의 상징이다. 고고하고 화사한 꽃잎 이미지의 매화꽃은 군자의 인자함을 나타낸다. 또한 매화꽃에 비유되는 학춤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친근하면서도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로 선비들의 우상이 되어 온 것으로 학(鶴)의 아름다운 자태를 인간의 몸동작을 빌어 춤으로 표현하였다.

본래 선비를 상징하던 학은 우리나라 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옛 선인들은 학은 신선들이 타고 다닌다하여 신성시 여겼고 새들 중 가장우두머리라 하여 일품조라 하였다. 인류최초의 춤은 모든 사물이나 동물들을 모방하면서 만들어진 춤이라 볼 수 있는데, 학춤은 학을 대상으로 혹은 소재로 하여 움직임을 모방하거나 상징성 등을 인간이 춤으로 표현한 춤으로 모방탈춤이라 할 수 있다.

군자의 상징이 깃들여있는 전통 학춤에는 궁중학춤과 민속학춤 두 종류가 있다. 궁중무용의 학무은 개인의 감정이나 표현이 억제되는 춤으로 무복의 색깔과 춤 구성의 기본을 음양

오행설(陰陽五行說)등 동양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학의 우아한 자태를 표현하는 무용으로 엄격한 격식과 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나라의 어진 정치를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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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ttp://www.pandora.tv/view/av1000/34550175#31003303_new 캡쳐


학 두 마리의 동선이 태극모양으로 무대로 등장하며 좌우 상하수 대각선으로 대칭을 이루거나 섬세한 동작보다는 단순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동작 등 서로 대립되는 구성을 볼 수 있다. 이는 동작과 동선이 음양오행에 기초를 둔 기본원리의 구성이다.

학무는 ‘학연화대무’라는 명칭으로 추어졌는데 두 개의 춤이 합설된 학춤과 연화 무을 이어 연출된 것이다. 머리와 얼굴 몸통 전체가 이어진 학 모습으로 만들어진 가면의상을 입은 청학과 백학이 나와 춤을 춘후에 연꽃을 쪼면 그 연꽃 속에서 두 여자무용수가 나와서 다음 춤을 추는 순으로 이어져 간다.

조선 초기에 음악을 집대성한 ‘악학궤범’에서는 학무와 연화대 그리고 처용무 절차로 추어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이며 서로 합설해 연희되면서 발전 하였다.

민속학춤은 주로 민간에서 추어지고 있는 학춤으로 동래학춤과 양산학춤이 두개의 학춤이 있다. 머리에 갓을 쓰고 도포 차림의 학 모습으로 청초함과 우아한 몸짓 등 선비의 고고한 정신을 비유한 춤이다.

먼저 동래학춤은 학을 형상화시켜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춤을 표현하고 있으며 사찰에서 민간으로 전래된 양산학춤은 불교의 교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추어졌던 춤으로 불교 행사 중에 행해졌으며 그 춤이 민간에게 전해졌다.

섬세한 구도를 많이 사용하며 학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학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할 수 있다.

유래와 전승발전 과정은 다른 학춤이지만 그 춤사위에는 고결한 학을 상징화 한 것으로 우아하고 품격 있는 춤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고고하고 화사한 매화 꽃잎의 이미지로 비유된 학춤은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의 사군자의 매화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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