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영입' 헌팅턴 단장 해고, PIT 구단주 "올해 성적 좌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0.29 00:54 / 조회 : 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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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해고된 닐 헌팅턴 부사장 겸 단장. /AFPBBNews=뉴스1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칼을 뽑았다. 닐 헌팅턴 부사장 겸 단장을 해고했다. 오래 피츠버그에서 일했지만, 성적 앞에 장사 없었다. 강정호(32)를 데려갔던 단장으로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하다.


MLB.com은 28일 밤(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계약이 2년이 남아 있는 닐 헌팅턴 단장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이미 클린트 허들 감독을 경질했고, 프랭크 쿠넬리 사장도 해고했던 피츠버그는 단장까지 보내면서 완전히 새 틀을 짜게 됐다.

결국 성적이 문제다. 긴 암흑기를 거쳐 지난 2013년, 무려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2014년과 2015년에도 마찬가지. 하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93패나 당했다. 리빌딩에 돌입하며 주축 선수들을 대거 보냈다. 게릿 콜(휴스턴)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스틴 메도우스(이상 탬파베이) 등 보낸 선수들이 펄펄 나는데, 데려온 선수들은 딱히 힘을 쓰지 못했다. 구단주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가장 먼저 감독을 잘랐고, 사장도 보냈다.

다음은 헌팅턴 단장이었다. 무려 12년을 피츠버그에서 보낸 현역 최장수 단장.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피츠버그는 완전히 새 판을 짠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단장이다. 강정호를 영입한 구단이 피츠버그였고, 헌팅턴 단장이 주도했다. 2015년과 2016년은 성공이었다. 첫 시즌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찍었고, 2년 차인 2016년에는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 0.867을 만들었다.

이후 음주 사고를 내면서 급전직하했다. 국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고, 미국 비자도 거부됐다. 2017년을 통째로 날렸고, 2018년 막판 3경기에 나섰다. 4년 계약의 2년을 허공에 날린 것.

그래도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에게 1년 계약을 다시 안겼다. 결과는 실패. 65경기에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 OPS 0.617이 전부였다. 지난 8월 방출되면서 피츠버그와 인연도 끝났다.

그리고 헌팅턴 단장과 피츠버그의 인연도 여기까지다. 밥 너팅 구단주는 "12시즌 동안 헌팅턴 단장이 구단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헌팅턴 단장이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구단주가 된 이후 가장 좌절한 시즌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는 모든 조직을 고쳐야 함을 느꼈고,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명백했다"라며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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