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졌다] 두 번이나 굳어버린 박병호의 발, 키움의 기세도 얼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25 21:50 / 조회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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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가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서 7회말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종아리 통증을 안고 뛴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에게 하필이면 전력 질주가 필요한 상황이 2번이나 찾아왔다. 박병호는 달리지 못했고 키움은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서 0-5로 졌다. 7회말에 나온 박병호의 신중한 주루 플레이가 결국 추가 득점을 가로 막았다. 박병호는 종아리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8회초 수비 도중 교체됐다.

두산 선발 후랭코프의 호투에 막혀 0-4로 끌려가던 키움은 7회가 돼서야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살아 나간 박병호가 두 차례나 진루를 주저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0-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박병호는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샌즈가 볼넷을 골라 후랭코프를 압박했다.

무사 1, 2루에 몰린 두산은 곧바로 이용찬을 구원 투입했다. 불펜 요원 중 가장 믿을만한 이용찬 카드를 7회에 뽑는 강수를 뒀다.


키움에게는 오히려 찬스였다. 두산의 가장 강한 구원투수 이용찬을 7회에 무너뜨리면 후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무사 1, 2루서 송성문이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키움의 기세가 살아났다.

하지만 2루 주자 박병호가 스타트를 빨리 끊지 못했다. 송성문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진 것을 보고 나서 뒤늦게 출발했다. 타구 판단만 빨랐더라면 충분히 홈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지며 타석에는 대타 박동원이 등장했다. 일단 추가점을 만들어 균열을 낸다면 남은 이닝 키움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헌데 여기서 박병호의 주루 플레이가 또 아쉬웠다. 무사 만루서 박동원은 우측에 적당히 깊숙한 뜬공을 때렸다. 우익수 박건우의 강한 어깨를 고려하더라도 홈에서 승부가 가능한 비거리였다. 3루에 있던 박병호는 베이스를 리터치 한 뒤 홈으로 출발했는데 곧바로 멈췄다.

3루 코치가 세우지는 않았다. 스스로 승부가 어려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박병호는 종아리 상태가 완전치 않아 전력질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는 단순한 판단 미스로 끝나지 않았다. 2루 주자 샌즈와 1루 주자 송성문이 모두 리터치해 다음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3루에 돌아왔지만 샌즈와 송성문은 절반이 넘게 귀루했어야 했다. 두산 포수 박세혁이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하면서 샌즈가 잡혔다.

무사 만루 상황이 순식간에 득점도 없이 2사 1, 3루로 전락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키움의 마지막 기회는 허망하게 물거품이 돼버렸다. 결정적으로 두산은 8회초에 1점을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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