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 시리즈가 된 KS... 키움, 사라진 생기 어떻게 찾나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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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패배 후 고개 숙인 키움 선수들.
키움 히어로즈가 생기를 잃었다. '악역'으로 몰린 키움을 두산 베어스가 응징하는 모양새가 됐다. 3차전에는 완전히 눌려버린 기세가 경기력으로 삐져나오고 말았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서 0-5로 졌다. 시리즈 전적 3패에 몰렸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싹쓸이를 당할 판이다. 2차전부터 분위기 싸움을 제압 당해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경기 외적인 악재가 연일 키움을 강타했다.

1차전이 앞두고 송성문 막말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아무리 더그아웃에서 횡행하는 트래시 토크라지만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선수 부상 경력을 거론하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이후 송성문의 타석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진다. KBO는 25일 송성문에게 '엄중경고' 경징계를 내렸다.

3차전을 앞두고는 구단 임직원 티켓 재판매 문제가 불거졌다. 두산 역시 같은 문제로 공개 사과문을 올렸지만 두 팀이 입은 데미지는 달랐다. 키움은 플레이볼 한참 전인 오후 2시 경에 잘못을 시인했다. KBO가 경위서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따라왔다. 경기 전까지 키움은 팬들의 비난의 화살을 온몸에 맞았다. 두산은 경기가 진행 중인 저녁 7시경에 잘못을 인정, 집중포화는 피했다.


경기 내용도 공교롭다. 3차전 선발 브리검이 3회초 선두타자 김재호를 초구에 맞히자마자 와르르 무너졌다. 무사 1루서 박세혁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기고는 박건우에게 홈런까지 얻어맞고 휘청였다. 김재환, 오재일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4점을 잃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은 분위기가 활기차기로 유명하다. 적시타나 득점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크게 펼친다. 숨김 없는 감정 표현인 동시에 팀의 사기도 덩달아 끓어 오른다. 키움이 이렇게 타오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화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동안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막말 논란의 장본인 송성문은 2차전서 결정적인 3루타를 때리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 선수들이 3-5로 뒤진 경기를 뒤집으며 더욱 크게 포효했다.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3회초 맹공을 퍼붓던 두산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으나 키움은 바라만 봤다.

3패에 몰린 장정석 감독은 "특별히 드릴 말씀은 별로 없고,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내일 또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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