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X김선호, 이보다 더 찰떡궁합이 있을까?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9.10.25 15:26 / 조회 :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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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상극(相剋)'이란 사물의 상호관계에서 한 사물이 다른 사물을 억제하고 제약하는 것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면 음양오행설에서 서로 극이 되는 관계를 말한다. 그래서 주로 자석의 극과 극처럼 서로 밀어내며 안 맞는 인간관계를 일컬어 상극이라고 표현한다. 맞다, 상극끼리는 함께 있으면 힘들다. 베스트 프렌드로 발전하지도 않고, 연인이었다가도 헤어지게 되고, 같은 직장에 있어도 늘 삐거덕 거릴 때가 많지 않은가. 누구나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tvN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참으로 흥미롭다. 왜냐하면 '상극 콤비 밀착수사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상극인데 콤비? 정 반대되는 사람들을 파트너로 묶었다는 설정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상극이니 사사건건 매번 얼마나 부딪힐까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니 서로를 이해하며 점점 맞추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 아니겠는가. 특히 극과 극인 콤비로 문근영, 김선호가 나섰다고 하니 여러모로 기대됐다는 것이다.

'유령을 잡아라'는 지하철의 소매치기나 성추행범을 잡는 지하철 경찰대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지하철 경찰대의 수사1반 반장인 김선호(고지석 역)는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강력반에서 활약하지만, 홀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고자 지하철 경찰대에서 맡은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인 신참 문근영(유령 역)이 들어오면서 그가 꿈꾸던 공무원의 안정적인 삶이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문근영은 쌍둥이 동생이 지하철에서 실종 되는 일을 겪으며 범인을 잡기 위해 지하철 경비대에 자원하게 되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겪다보니 눈앞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일단 몸이 먼저 반응하며 뛰어든다. 희생자가 생기는 걸 막아야 한다는 집념 하나로 달려들다보니 본의 아니게 공공기물을 부수고, 무단침입을 하고, 타인의 오토바이를 잠깐 빌려(?) 타는 등 요란하게 일처리를 한다. 반면 김선호는 그저 안정적인 경찰 공무원이 목표이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든 규정을 지키며 FM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이런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었으니 무슨 일이든 좌충우돌 시끌벅적하게 처리하는 문근영으로 인해 김선호의 계획은 늘 엉망진창이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그래서 상극인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근영이 어떤 사건과 마주하면 거대한 태풍이 휩쓸고 가듯 정신없이 몰아치고, 김선호는 이런 상황을 전혀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상활을 수습하기 위해 안절부절하며 합류하면 어느 새 큰일 날 뻔 했던 사건들이 잘 정리된다. 결과는 잘 되었지만, 늘 아찔한 과정을 겪기 때문에 김선호는 '다시는 문근영이 벌이는 일에 끼어들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지만, 눈 깜짝 할 새 일을 만드는 그녀 때문에 또 다시 말려들고 만다. 이렇게 반복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분명 상극인데, 희한하다. 잘 살펴보면 찰떡궁합이다. 무슨 일이든 딱딱 해결되니 말이다.

게다가 문근영, 김선호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캐릭터만 상극일 뿐 두 사람의 이미지와 연기력 모두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근영의 동안 이미지와 김선호의 귀여움 덕분에 치고 박고 거칠게 싸우는 범죄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음산치 않고 밝다. 또한 좌충우돌 뛰어드는 문근영과 그녀를 말리는 김선호, 두 사람의 상극 캐릭터 역시 코믹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코믹발랄하게 드라마가 살아났을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케미는 유쾌, 통쾌, 상쾌하다. 그래서일까?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두 배우가 앞으로 과연 어떤 상극콤비를 만들어낼까 더 기대되는 것 말이다.

▫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 김선호, 두 배우의 존재감만으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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