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허경민에 대표팀 등번호 양보한 하재훈 "정규시즌 우승도 뺏어가더니..." [★현장]

수원=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0.25 08:28 / 조회 :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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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이 24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이번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하며 KBO 리그에 열풍을 일으킨 SK 와이번스 투수 하재훈(29)이 '동기'인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29)을 향해 재치있는 농담을 했다.

이번 시즌 하재훈은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국내에 데뷔한 첫 시즌부터 SK 뒷문을 틀어막으며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으로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런 맹활약을 앞세운 하재훈은 대표팀에 무난히 발탁됐다. 생애 처음으로 다는 태극마크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 역시 하재훈에 대해 "캐치볼을 하는 것만 봐도 아주 좋아 보였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하재훈은 지난 21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소속팀 SK가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하며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재훈은 "정규시즌의 피로가 모두 풀렸다. 프리미어12 본선에 가면 몸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온 기분에 대해서는 "잘 하는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 믿는다. 나부터 노력해야 한다. 소속 팀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만큼 국가대표팀에서는 꼭 우승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에서 하재훈의 등번호는 21번이다. 공교롭게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이자 절친한 선배인 오승환(37·삼성)과 같은 번호다. 하재훈은 SK에서 13번을 달고 있지만 다른 번호를 달았다.

이에 대해 하재훈은 "(허)경민이가 전화가 와서 달던 13번을 가져가겠다고 해서 달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서 정규시즌 우승도 뺏어갔는데 등번호도 가져갔다"고 웃은 뒤 "오승환 선배 때문은 아니고 남은 번호 중에 고르다 보니 21번이 됐다"고 설명했다. SK와 두산에서 각각 13번을 달고 있는 하재훈과 허경민은 1990년생 '동기'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한 사이기에 가능한 농담이었다.

또 하재훈은 김경문 감독이 해준 이야기도 살짝 공개했다. 하재훈은 "감독님께서 변화구가 좋다고 하셨다. 변화구는 보여주는 용도이고 직구로 승부를 본다고 했더니 계속 그렇게 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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