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김지석X김강훈, 부자의 눈물..먹먹한 감동[★밤TV]

손민지 인턴기자 / 입력 : 2019.10.18 06:00 / 조회 :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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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쳐


김지석이 김강훈과 공효진에게 크게 한방 먹었다. 다름 아닌, 두 사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강민경)에서는 자신이 아빠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필구(김강훈 분)에게 충격을 받는 강종렬(김지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필구는 자신을 '두부한모(아버지가 두 명, 엄마가 한 명)'라고 놀리는 친구를 때려 코피를 나게 했다. 이를 알게 된 강종렬은 필구와 친구들을 뷔페로 데려가 배불리 먹였다. 하지만 필구는 자신을 과하게 챙기는 강종렬에게 "왜 뷔페사주고 왜 내 편 들어주냐"며 울었다. 이에 강종렬은 자신이 아빠라는 것을 필구가 알고 있음을 확신했다.

이에 강종렬은 필구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강종렬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음을 밝힌 필구는 "본적도 없으니까 보고 싶지도 않았다. 봤다고 되게 좋지도 않다. 몰랐던 저번주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며 심정을 말했다. 이어 필구는 "왜 엄마를 혼자뒀냐. 치사하다. 나는 아빠란 말이 나오는 것도 싫었다. 엄마가 우니까"라며 "아빤 엄마를 100번도 더 넘게 울렸다. 그니까 아빤 원래부터 별로였다. 슈퍼맨 아빤 진짜 별로다"라고 말해 강종렬을 울렸다.

강종렬은 필구의 바지 벨트를 정리해주며 "넌 그냥 여덣살 해. 마음껏 울고 미워하고 까먹기도 좀 하고 그래라. 너무 빨리 크지마. 안 그래도 된다"고 말했다. 너무 빨리 철든 자식에 대한 아빠의 진심이었다.

필구는 동백(공효진 분)에게 "나 오늘 아빠 만났다"며 강종렬에 대해 언급했다. "전복도 나만 주고 최신폰도 준다 그러고. 그냥 다 너무 티나는데?"라고 가볍게 말하는 듯 했지만, 필구는 엄마인 동백의 마음을 먼저 헤아릴 정도로 어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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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쳐


필구의 모습에 마음아픈 동백은 강종렬에게 술 한 잔을 제안했다. 그녀는 "다시 시작하자"는 강종렬에게 "나 너랑 헤어지고 혼자 애 낳으면서 산 송장이었다. 내딴에는 죽을 힘으로 살려낸 내 인생이다. 그니까 너 내인생 다시 짠하게 만들지 마. 다신 안 기다려. 가뿐하게 니 갈길 가"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왜 옹산이었냐. 너 나 기다렸지"라는 강종렬의 물음엔 머뭇거렸다. 실은 동백은 필구를 낳고 나서 일부러 옹산에 살며 강종렬을 기다렸던 것. 그녀는 "니말 듣고 옹산 왔고 너 때문에 눌러 앉았어"라며 그간 무섭고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강종렬은 눈물 그렁한 채 "나 좀 봐주면 안되냐. 나 그때 꼴랑 27세였다. 37세였으면 너 그렇게 안놓쳤다"며 동백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동백은 "지금이라도 그런 얘기해주니까 좋다"면서도 "애석해도 우린 돌아갈 수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 두 사람의 인연에 황용식(강하늘 분)은 속으로 끙끙 앓았다. 강종렬이 필구의 친아빠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계속해서 동백의 곁에 맴도는 게 신경쓰였던 것. 황용식은 강종렬에게 "이제 질척거리지 맙시다. 나 동백씨 현역이다. 올스타는 현역한텐 안 된다. 동백씨 너 아니고 나 좋아한다"라고 선포하며 또 한번 용기를 냈다.

그는 동백에게 "앞으론 강종렬 가게에 절대로 발 들여놓게 하지 마라. 여차저차 그런 거 딱 싫다. 그리고 저 질투 많은 놈이니 빨리 와서 내손 잡아달라"며 박력있게 말했다. 이에 동백은 "제가 요즘 제일 많이 웃는 것 같다. 상황보다 사람이 중요한 건가 보다. 용식씨가 좋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동백과 황용식의 귀염뽀짝 애정전선에 강종렬은 필구에 이어 또 한번 씁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뒤늦게 찾아온 죄책감에 한 방 크게 먹은 그의 눈물과 뒷모습이 안타까움과 짙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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