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종료 후 박병호(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정석 감독(왼쪽). |
키움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 SK전에서 8회 타선의 집중력이 발휘되면서 8-7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판을 모두 잡은 경우는 18번 있었고, 이 중 15팀이 한국시리즈에 갔다. 83.3% 확률을 잡은 셈이다.
경기 종료 직후 장정석 감독은 "내가 선택했던 것들이 잘 되지 않았고, 힘든 경기가 됐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경기를 잡아줬다. 너무 기분이 좋다"는 소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다음은 장정석 감독과 일문일답.
-8회 김규민이 홈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선수들마다 센스의 차이는 있다. 타구도 애매했다.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잘 되지 않은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투수 쪽이다. 실점을 했고, 위기가 있었고, 역전까지 당했다. 조상우, 한현희, 오주원이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조상우가 막은 것이 컸다. 뒤에 한현희-오주원이 깨끗하게 막아줬다. 역할을 잘해줬고, 잘 끝낼 수 있었다.
-김웅빈, 김규민의 활약이 좋았다.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산체스에게도 강한 편이었다. 첫 출장임에도 집중을 잘했고, 너무 잘해줬다.
-최원태가 부진한데 가을 적응 시간 필요한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든다. 평소 최원태의 공은 분명히 아니다. 경기 전 나이트 코치와 이야기를 하는데, 컨디션 자체가 썩 좋지 못했다. 위기를 자초했다.
-3차전 선발은 누구인가.
▶에릭 요키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지 않았는데 포스트시즌이 처음이었다. 2010년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 해본 것이 전부라고 했다. 자기 공이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를 한 번 느껴봤으니 이번에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타로 나온 송성문이 적시타를 때려줬다.
▶박동원과 송성문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문승원이 좌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어제 한 번 상대했던 것을 감안해 투입했다.
-몇 차례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있었다.
▶실수가 안 나오면 베스트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것이고, 안 나올 수는 없다. 결정적인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선수들 집중력 발휘하고 있다. 실수를 조금씩만 줄이면 편하게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할 기회를 잡았다.
▶항상 똑같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맞지만,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다. 똑같이 준비하고, 찬스가 오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지영의 플레이오프 활약은 어떤가.
▶그냥 최고다. 너무 잘했다.
-샌즈가 삼진이 많다.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은 없다. 잠잠하다 결정적일 때 한 번씩 쳐주는 선수다. 배팅은 그래프가 있다. 다음에 충분히 잘해줄 수 있다. 사실 샌즈는 몸이 좀 불편해서 불안하다. 준플레이오프 전에 주사 치료 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골절될 때까지 빼지 않겠다'고 했더니 '앰블런스에 실려가기 전까지 빼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고마웠다. 박병호도 그렇고, 정신력으로 버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