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득점권 무산 뒤' 이정후 "(김)하성 형이 꼭 기회 온다고..." [★인터뷰]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0.15 00:06 / 조회 : 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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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초 1사 2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가 활짝 웃었다. 키움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팀 승리를 이끈 것은 팀 핵심 김하성과 이정후였다. 살얼음판 같았던 0-0 승부가 이어졌던 연장 11회초 1사 2루서 김하성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첫 득점을 안겼다. 이어 이정후도 추가 적시타를 날려 2루에 있던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제리 샌즈의 적시타까지 더해 3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어려운 경기를 보내고 있었다. 김하성은 초반 5타석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정후도 1회초 안타를 친 뒤 오버런을 저질러 아웃됐고, 이후 두 타석에서는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 두 선수 모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7회초 1사 1, 3루서 김하성이 불펜 서진용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김하성을 향해 장난스럽게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김하성이 던진 한 마디는 "반드시 찬스는 온다"였다. 실제로 김하성과 이정후는 결정적일 때 기회를 잡아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만난 이정후는 "7회초 때 (김)하성이 형이 찬스를 놓쳐 장난스럽게 '뭐하는 거예요 형~'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하성이 형이 '반드시 기회는 올 거야'라고 얘기해줬다"며 "저희 둘이 같은 방을 쓰는데 조용히 잘 뻔 했다. 하지만 기분 좋게 밤을 보내게 됐다"고 하하 웃었다.

이어 이정후는 "1회초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주루 플레이를 미스 했다. 투수 라인드라이브의 경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빗맞은 안타가 두 개 나와 괜찮다. 계속 점수를 내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결정적일 때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정후는 팀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투수 선배님들에게 죄송하다. 타자들이 일찍이 점수를 뽑아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장까지 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 또 팀이 이겨 감사드린다"고 털어놓았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정후는 "이렇게 팀이 승리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아 타자들이 더 집중하고 있다. 투수진도 좋기 때문에 점수를 내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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