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되돌아봤다"·"많이 배운다"... 염경엽-장정석, 승부 앞 '예의' 먼저 [★현장]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0.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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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좌)과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뉴스1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양 팀. 일단 '전초전'에서는 도발이나 자극보다는 덕담과 호평이 오가는 훈훈한 분위기였다.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몸을 낮추며 '품격'을 보였다.

KBO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SK는 염경엽 감독과 최정, 하재훈이 참석했고, 키움은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조상우가 자리했다.


'리턴 매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와 키움은 치열하게 붙었다.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심지어 5차전도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1년이 흘러 같은 장소에서 SK와 키움이 다시 붙는다. SK는 또 한 번 승리를 바라고, 키움은 설욕을 노린다. 그리고 13일 양 팀이 미리 만났다. 미디어데이다.

상대를 자극하는 '화끈한' 한 방은 없었다.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동업자 정신이 돋보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물론 승리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좋은 팀과 재미였는 경기 하겠다. 단, 승리는 우리가 하겠다"로 정리가 되는 모습.

우선 출사표다. 염 감독은 "작년 플레이오프처럼 두 팀의 재미있는 경기가, 재미있는 승부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개막 전에 팬들께 '작년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다. 팬들께 '작년 아쉬움의 눈물을 올해는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리고 싶다'고 했다. 꼭 약속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짚었다.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도 같이 있었던 염 감독과 장 감독이다. 인연이 깊다. 이에 양 팀 감독에 대한 질문이 잇달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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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박병호-장정석 감독과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최정-하재훈(왼쪽부터). 나란히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를 표했다. /사진=뉴스1



염 감독은 "장정석 감독님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고, 키움을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모습들이 좋았다. 상대 팀 감독이지만, 서로 야구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님도,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나도 돌이켜보게 됐던 부분이 있다.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가 인상적이었다.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런 것들이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나타났다. 다시 생각하게 되는 포인트였다"라며 호평을 남겼다.

장 감독은 "염경엽 감독님을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면서 알게 됐다. 철두철미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선수 생활 당시 메모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봤다. 몸 걱정이 가장 크다. 잘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한다"라고 받았다.

이어 "그동안 뒤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활용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정말 철저하고, 완벽하고,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경기 치르면서 많이 배우겠다"라고 화답했다.

다시 염 감독에게 키움에 제자들이 많은데, 대비책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많이 있지만,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는 김하성이라 생각한다. 멘탈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경기를 하는 자세가 그렇다. 박병호, 서건창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움에 조심할 선수가 많지만, 전 제자들이 잘하면서, 경기는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장 솔직한 대답일 것 같다"라며 웃었다. 따뜻하게 가다 '한 방' 날리는 모습. 장정석 감독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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