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코요태' 정재형X장윤주X장성규, '방구석1열' 매니아 끌 포부[종합]

상암=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0.11 11:58 / 조회 :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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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모델 장윤주, 방송인 장성규 /사진=JTBC


'방구석1열'이 가수 윤종신 하차 이후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모델 장윤주 합류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화음악 작곡가 정재형, 영화전공자 장윤주와 함께한 장성규는 'MC계의 코요태'를 보여주겠다고 자부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 스탠포드룸에서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미연 PD, 정재형, 장윤주, 장성규가 참석했다.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 지난해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방구석1열'은 앞서 윤종신, 장성규, 장도연, 변영주 감독이 진행을 맡다가 윤종신이 최근 가수 10주년 기념 '이방인 프로젝트'로 해외에 출국, 방송을 쉬면서 새로운 MC를 맞았다. '방구석1열'은 13일 방송되는 75회부터 정재형과 장윤주가 합류해 기존MC 장성규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끈다. 앞으론 3MC 체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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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PD /사진=JTBC


김미연 PD는 "사실 시즌2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단지 안주인이 바뀌었을 뿐이고 프로그램은 바뀌지 않아서 시즌2란 이름을 붙이진 않았다"며 "고정 매니아가 생겼는데 시즌2라고 했을 때 반응이 어떨까 싶었다. 개편하는 느낌으로 해서 안주인만 바뀌는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윤종신의 뒤를 이어 정재형과 장윤주를 MC로 섭외한 이유를 묻자 "'방구석1열'에서 안주인은 창작자였으면 했다. 창작자로서 공감하고 진행할 수 있는 분이 MC로 섭외하고 싶었다"며 "녹화를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에너지가 밝고 어떤 얘길 하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활발하게 이끌어가서 또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다. 여성영화를 다루는 일도 있는데 장윤주가 아이도 낳은 여성으로서 좋은 안목으로 여러 얘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유를 들었다.

'방구석1열'은 윤종신의 하차와 함께 MC를 전격 교체하지 않고 장성규가 남아 새로운 멤버와 3MC를 꾸렸다. 장성규의 계속 MC로 남을 수 있던 이유를 묻자 "1년 전부터 나에게 언질을 주셔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이전에 안타깝게 자리를 떠난 분이 계시기도 했다"며 "우리 프로그램을 봐 주시는 분들이 식구가 다 바뀌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 사람은 장성규밖에 없다 생각해서 계속 일하고 싶었다. 배우려는 자세,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있다. 형, 누나가 들어왔을 때 깍듯하게 할 수 있고 잘 어우러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김미연 PD님을 비롯해 JTBC에서 아직 나를 식구로 생각해주셔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몇 개월 전에 김미연 PD님이 인터뷰를 통해 '장성규는 내 페르소나'라고 하더라. 봉준호 감독에게 송강호가 있듯이 그런 것 같다. 몸값 대비 효율이 좋은 가성비 등 복합적으로 작용이 된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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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사진=JTBC


'방구석1열'은 그 동안 시청자들에게 매주 두 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새로운 MC진과 함께 앞으로 보여줄 콘텐츠는 또 무엇이 있을까. 김 PD는 "디즈니 저작권을 겨우 받아서 방송을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것이다. 우리가 방송을 1년 넘게 하면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한 편도 안 했더라. 유년기에 스필버그의 영화를 많이들 봤을텐데 저작권을 알아보고 있다. 스필버그의 저작권에 다가가기 어려운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100회를 앞두고 있는데 봉준호 감독을 섭외하고 싶어 오래 전부터 연락을 하고 있다. 외면을 당하고 있지만 끝없이 하면 이뤄질 거라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출연했던 감독들이 앞으로도 함께할 지 묻는 질문엔 "민규동 감독님 등이 빠지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이번 주엔 부득이하게 부국제 기간이 겹쳐 그곳에 간 분들이 많아 이후에 방송에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구석1열'이 매니아를 보유하며 2년째 방송을 이어올 수 있던 힘은 무엇일까. 김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아주 잘 나오는 '국민 예능'은 아니지만 지독하게 아껴주시는 층이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영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우리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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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장윤주 /사진=JTBC


정재형은 "사실 앨범 나온 지가 얼마 안 돼서 음방 활동을 하려 했는데, '방구석1열'도 해보고 싶었다"며 "잘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프로그램은 이 정도까지가 아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내가 지금까지도 영화음악을 하고 있다 보니 재미있게 영화 얘기를 할 수 있겠더라"며 MC를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재형은 '방구석1열' 속 윤종신의 진행에 감탄했던 순간이 있다고. 그는 "본방송을 보는데 윤종신이 너무 잘 하더라. 흐름 속에서 위트 있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습에서 윤종신에게 '너무 잘 한다. 어떻게 했어?'라고 묻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응원을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장윤주는 "잘 하고 싶고 잘 풀어가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영화에 대해 다시 애정을 쏟고 싶다. 설레는 마음을 다시 품게 됐다. 장성규와 내가 '장남매의 한 줄평' 대결을 한다. 고뇌하는 과정도 방송을 애정하는 일부분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에 장성규는 "두 회분을 녹화했는데, 두 분(정재형, 장윤주)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가족,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할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두 분이 공감 능력이 좋아서 말하는 사람이 신나게하는 힘이 있다"며 "내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채워갈 지 물음표를 갖고 있었다. 이 분들의 생각대로만 움직인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겠더라.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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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 /사진=JTBC


영화전공을 했다는 장윤주는 "국내 영화 중에 이창동 감독,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다. '밀양'을 가장 많이 반복해서 봤는데 전도연 배우가 다음주에 찾아와 준다고 하더라. 너무 좋아하고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다"고 향후 회차를 예고해 기대감을 키웠다. 김 PD는 "전도연 배우가 영화 홍보로 나온 것도 아니다. 한국영화 100주년 특집을 하면서 나왔는데,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들이 흔치 않다. 전도연은 온 국민이 인정한 한국 배우라 생각해서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영화쪽 감독님들과 배우들도 시청자들과 인사하고 싶단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장성규는 이날 자리에서도 남다른 '관종력'을 자랑하며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장성규는 "PD님께서 이번에 나를 중심에 있다고 했다. 사실 나는 '관종'이다 보니 어디서든 중심에 있길 원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때론 가장자리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관종이 되고 싶단 생각을 '방구석1열'을 통해 할 수 있었다"며 "목적지까지 잘 갈 수 있도록 보조자리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MC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방구석1열' 초반만해도 '영알못'(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장성규는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달라진 점으로 "이제는 외국 배우의 이름을 외우려 한다. 배우의 데뷔 역사부터 살펴보고 있더라"며 "내가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형, 장윤주와 선보일 케미에 대해 "내가 이전에 윤종신과 함께 'MC계의 녹색지대'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MC계의 코요태'를 보여주겠다"고 비유를 들었다.

'방구석1열'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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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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