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도 놀란 류중일 뚝심 "내가 감독이면 안 내보냈을 것" [★현장]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0.10 05:03 / 조회 :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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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오른쪽)이 9일 키움전서 세이브 직후 유강남(왼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가 감독이었으면 안 내보냈을 것 같아요."

준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힘겹게 세이브를 올린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믿어준 류중일 LG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우석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해 1이닝 1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의 4-2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다. 1차전 패전, 2차전 블론 세이브를 딛고 극적으로 달성한 세이브였다.

이날 고우석은 9회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송성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 감독은 뚝심 있게 고우석을 밀어붙였다. 이에 응답하듯 고우석은 적시타를 내주지 않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고우석은 "2패를 하면서 마음의 짐이 너무 컸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고 웃은 뒤 "그래도 잠은 잘 왔다. 오늘은 꼭 이길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고우석을 향한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1차전 종료 직후부터 LG의 10년을 책임질 마무리라고 힘을 실어줬다. 고우석은 "항상 기사를 보는데 1차전 끝나고부터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감독님의 기사를 읽었다"고 되돌아봤다.

고우석은 "솔직히 만약 제가 감독님이었다면 9회에 등판시키지 않았을 것 같다. 최근에 너무 좋지 않았고, 큰 경기였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제 실력인가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날 고우석의 세이브를 반등의 전환점으로 봤다. 류 감독은 "9회에 (고)우석이를 바로 투입하려고 했다. 오늘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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