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꼰대 논란' 염기훈 "데얀 저격? 아니다, 서로 사과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0.07 04:53 / 조회 : 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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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오른쪽)과 데얀. /사진=뉴스1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36)이 팀 동료 데얀(38)을 향한 작심 발언에 대해 "이후 서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풀었다"고 밝혔다.

수원 삼성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1만6241명 입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염기훈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터트렸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염기훈의 슈팅이 상대 수비 벽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염기훈의 만회골에도 수원은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염기훈은 프리킥 득점에 대해 "(수비벽 맞고 들어가는 걸) 노리는 건 아니다. 다만 연습할 때 수비벽 머리 위로 넘기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상대 수비수 키만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찬다. 그런 부분이 지난 FA컵에 이어 이번에도 (똑같이) 굴절돼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지난 2일 화성FC(K3리그)와 FA컵 4강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데얀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당시 데얀은 FA컵을 하루 앞두고 K리그2 서울 이랜드-아산무궁화전이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경기 후 염기훈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이 하나가 돼야 하는데, 주장으로서 조금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 '개인적인 시간에 축구 선수가 축구 경기를 보러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염기훈에 대한 '꼰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뭐, 괜찮습니다"라고 애써 웃으며 "많은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데얀을 저격한 게 아니라 사실 주장으로서 내 생각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그 다음 날 데얀을 만나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었다. 데얀한테 '의도를 갖고 너를 저격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데얀 역시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주장으로서 내 생각을 말한 부분에 대해 데얀도 이해를 해줬다. 서로 풀면서 잘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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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빅버드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만회골을 터트린 염기훈(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 팀 사령탑들도 데얀의 행동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용수(46) FC서울 감독은 조심스럽게 "수원의 내부 질서와 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프로이니까 일단 사생활은 존중해줘야 한다. 단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이다. 데얀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지만,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데얀의 향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임생(48) 수원 감독은 "염기훈의 (FA컵 종료 후) 발언에 대해 100% 지지한다"면서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나로서는 팀워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역시 데얀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임생 감독은 결장 이유에 대해 "다른 부분이 아니라, 첫 번째는 퍼포먼스다. 프로라면 다른 무엇보다 퍼포먼스가 우선시돼야 한다.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그게 문제가 되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타가트(26)나 안토니스(26), 바그닝요(29)는 모두 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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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왼쪽)과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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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믹스트존에서 데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염기훈.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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