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발만 무려 15명' 한용덕 "내년에 또 그러면 정말 끝이다"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9.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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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진=뉴스1
한용덕(54) 한화 감독은 내년 시즌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요즘 다짐, 또 다짐하고 있다.

비록 가을 야구는 좌절됐지만 한화 이글스는 시즌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낸 끝에 3-2로 승리, 5연승을 내달렸다.


이미 한 감독의 시선은 내년을 향해 있다. 한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내년 시즌 과제로 선발진 구축을 꼽았다. 한 감독은 "올해도 그렇고, 내년도 선발진이 구축돼야만 가을 야구 싸움이 가능하다. 그게 숙제"라고 입을 열었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까지,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없다. 서폴드가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4, 채드벨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을 나란히 기록 중이다.

한 감독은 외국인 둘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호잉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들은 우리 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팀에 더 많이 있고 싶어 한다. 충분히 잘 해줬다"며 웃었다. 이 순간 서폴드가 한 감독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한 감독은 "보세요. 인사도 잘 하잖아요"라며 허허 웃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둘과 달리 토종 선발들은 자리를 확 꿰찰 만큼의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장민재가 6승 8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김범수가 5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68을 마크했다. 지난 8월부터는 김이환이 선발로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내년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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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팀별 선발등판 투수 인원.
이들 외에 한화는 김민우, 김진영, 박주홍, 임준섭, 이태양, 송창현, 김재영, 문동욱, 김성훈, 박윤철 등 무려 총 15명이 올 시즌 최소 1경기 이상 선발로 나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선발로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늘 테스트에 그치고 말았다.

한용덕 감독은 "교육리그에 가는 선수들이나 마무리 훈련에 가는 선수들을 살펴서 내년 좀 더 탄탄한 선발진을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춰보려고 한다"면서 "김범수는 팀 사정상 필승조로 만들어놓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 새로 입단한 선수들도 봐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 가서 확신이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선발진 구축을 완전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니다. 한 감독은 "기본적으로 여태까지 던졌던 후보군들 중에서 좀 더 압축을 시켜야 한다. 자꾸 어디서 찾아서 하면 안 된다. 올해처럼 선발 후보군들 열 몇 명이 나가서 던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년에도 또 그런다면 정말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비전이 없는 거니까"라고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사실 시즌 때보다 비시즌 때가 더 바쁘다. 1년 농사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라면서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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