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블리, 또 KT 울려... 이강철 감독 '걱정'이 현실로 [★분석]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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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뽐낸 벤 라이블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7)가 KT 위즈를 상대로 또 한 번 호투를 뽐냈다. 폭발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KT를 잡았다. KT전 2전 2승이다. 이강철 감독의 경기 전 '걱정'이 현실이 됐다.

라이블리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4패)째다. 이날 삼성은 6-3으로 승리했다.


최고 152km의 묵직한 속구와 투심이 위력적이었다. 좌우 코너를 찌르며 KT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역시 일품이었다. 위기가 여러 차례 있기는 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8타수 무피안타를 기록하며 단단함을 뽐냈다. 1실점이 있었지만, 그것도 땅볼로 내준 1점이었다.

라이블리는 이미 KT를 만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지난 10일 대구 KT전에서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라이블리가 지난번 우리에게 정말 잘 던졌다. 그리고 NC전에 나섰는데 막 맞더라. 진짜 보는데 화가 다 났다. 좀 들쑥날쑥한 면이 있던데, 오늘 우리에게 또 잘 던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웃으며 한 말이었지만, 걱정이 섞였다.


라이블리는 삼성에 입단한 후 극과 극의 피칭을 몇 차례 선보였다. 8월 20일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후 8월 25일 키움전에서 2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7이닝 2실점(SK전)-6이닝 무실점(롯데전)-8이닝 무실점(KT전)으로 3연속 호투를 펼쳤고, 지난 15일 NC전에서 6이닝 2피홈런 5실점으로 주춤했다.

그리고 이날 KT를 상대로 시즌 8번째 등판에 나섰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자신들에게 잘 던지고, 5강 경쟁 상대인 NC전에 부진했던 라이블리가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또 잘 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당연했다.

이강철 감독의 우려는 괜한 것이 아니었고, 실제가 되어 KT를 덮쳤다. 라이블리는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패배로 KT는 5위가 조금 더 멀어졌다. 5위 NC와 승차가 4.5경기가 됐고, NC의 5위 매직넘버가 3에서 2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라이블리에게 막혔다. KT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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