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터지기 시작... 삼성 이성규 "간절한 1군, 기회 잡겠다" [★인터뷰]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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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파워 유망주' 이성규. /사진=김동영 기자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26)다. 스스로는 손사레를 치지만, 팀 내 귀한 '거포 내야수' 자원이다. 최근 장타를 계속 생산하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거포가 부족한 삼성이다. 그래서 이성규는 가치가 있다. 입대 전까지는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경찰 야구단에 들어간 이후 다른 선수가 됐다. 2018년 퓨처스리그 71경기에서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879, OPS 1.280을 만들어냈다.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2019년은 경찰이 초청 자격으로 나가게 되면서 경기 자체가 많이 없었으나, 그래도 타율 0.321, 13홈런 42타점을 만들었다. 퓨처스를 그야말로 '폭격'했기에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전역 후 퓨처스에서 2경기를 소화한 이성규는 지난 1일 확대 엔트리와 함께 1군에 등록됐다. 1군은 만만치 않았다. 첫 6경기에서 14타수 3안타, 타율 0.214에 그쳤다. 볼넷 1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7개 먹었다.

◇잇달아 장타 '펑펑'... 정작 스스로는 "홈런 타자 아니다"


하지만 18일 포항 LG전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9회 대타로 출전해 좌월 솔로포를 쐈다. LG 마무리 고우석의 153km짜리 포심을 완벽하게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전역 후 첫 홈런이자, 데뷔 첫 홈런이었다.

19일에도 대구 KIA전에서 또 하나의 장타를 신고했다. 6회말 대타로 타석에 섰고, 이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다시 나섰고, 이번에는 좌측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경기 연속 장타에 타점이다.

김한수 감독도 기회를 주려고 한다. 김한수 감독은 "경찰에서 워낙 잘한 선수 아닌가. 기회를 줘야 한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 이후 팀이 더 강해지고, 발전하려면 이성규 같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수비가 관건이다.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성규를 만났다. 우선 18일 데뷔 첫 홈런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성규는 "얼떨떨하더라. '어, 넘어갔네' 했다. 상대 고우석 투수가 속구를 주로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고, 속구만 보고 들어갔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속구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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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포항 LG전에서 9회말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고 있는 이성규. 이것이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19일 대구 KIA전에서는 2타점 2루타도 때려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팬들의 기대가 높다고 하자 "알고 있다. 내가 4번 타자를 치거나 할 실력은 아니다. 경찰을 거치면서 타율도 좀 괜찮아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 또 아니더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다. 이제는 내년을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수비를 더 보강해야 한다. 타격에서는 변화구 대처가 더 좋아져야 한다.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코치님들께서 계속 주문하신다. 좋아지고는 있는데, 아직은 잘 안 된다. 사실 경찰에 있을 때부터 잘 안 됐던 부분이다. 대신, 그때는 연습법을 몰랐는데, 지금은 아니다. 배우고 있다. 노력중이다"라고 더했다.

◇수비와 변화구 대처가 과제... 간절하지만 긍정적으로 간다

변화구 대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성규는 "연습중이기는 한데 더 좋아져야 한다. 변화구가 올 때, 그냥 보고 있는 것과 배트를 내다가 멈추는 것은 다르다. 치러 나가면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아예 배트가 안 나가는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군대까지 해결했기에 이제 야구를 잘하는 일만 남았다. 간절하게 임하는 모습. 이성규는 "군대 가기 전과 지금은 다르다. 이제 내 나이도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28살이 된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겼다. 보여줘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야구를 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야구를 할 것이다. 아직 1군 풀 시즌을 뛰어보지 못했기에 내 야구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2군처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 하면서 정립을 해야 한다. 결국 1군에 있어야 한다. 기회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성규가 1군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이성규도 "아마 시절에도 수비를 아주 잘했던 것은 아니다. 어깨는 좋은데, 송구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부담이 있다. 그래도 지금은 좋아졌다. 다가올 캠프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만큼 늘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으로서도 이성규의 성장은 절실하다. 이성규가 자리를 잡는다면, 공격력이 한층 배가될 수 있다. 아쉬운 2019년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2020년은 달라야 한다. 선봉에 이성규가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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