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슬빵' 이후 달라지지 않아..천천히 걸어나갈 것"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9.23 11:15 / 조회 : 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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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 /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주변 반응들이 달라졌지만, 제가 사람을 대하는 건 변하지 않았다. 다음 작품의 제 모습도 기대가 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려주려고 한다. 천천히 하나하나씩 걸어나가겠다."

지난 2007년 연극 '최강 코미디 미스터로비'로 데뷔한 배우 박해수(38)에게는 우직한 신념이 있다. 2017년 방송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 석자를 알렸지만,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그는 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박해수는 '양자물리학'에서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가진 유흥계 화타 이찬우로 분했다. 신념을 가진 이찬우의 모습이 박해수와 매우 닮아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키워 대중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 분)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을 응징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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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박해수는 '양자물리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의 힘이 있어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자물리학적으로 자신과 파동이 맞았다고 미소지었다.

"이성태 감독님이나 제작진 쪽에서 제가 영화 쪽에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아님에도 먼저 써주셨다. '양자물리학'이 끌렸던 것은 시나리오의 속도감과 반전의 반전, 거침없이 달려가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또 이전의 캐릭터와 달랐다."

대중에게 박해수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박해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과묵한 야구 선수 김제혁 역을 맡았다. 앞서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연기력을 뽐낸 바 있다. 박해수는 김제혁과 이찬우를 비교해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2017년의 제혁이와 저는 싱크로율이 비슷했다. 2018년 말 저는 이찬우에 최적화 되어 있던 시기였다. 사람에 대한 존중심, 선함, 긍정적인 태도 등이 같았다. 이찬우의 직업에 타당성과 성격 등에 대해 시작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그러나 둘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직업, 형태, 태도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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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사실 '양자물리학'은 '버닝썬 사태'와 닮았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해수는 이에 대해 현실화가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로도가 높아도 현실을 보여줘야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다시 보니까 확 와닿았다. 2016년에 '양자물리학' 시나리오가 쓰여진 것으로 안다. 그런데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게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이 아프다. 직설적으로 나와버리니까 뜨끔하기도 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현 사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 좋은 건가?'라기 보다는 속시원하다는 느낌이다. 현재 상황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진실을 보여주는 게 영화다. 비평은 관객의 몫이지만 솔직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닝썬 사태'와 너무나 닮았기에 재촬영 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박해수의 답은 단호했다. '양자물리학'의 재촬영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니 관객의 피로도가 높아질 때 영화와 엮여지면서 본질이 흐려져 안타까웠다고 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재촬영은 없었다. 저희도 뜨끔뜨끔 했었다. '직접 수사권'에 대해서도 '어쩌지'라고 했었다. (김)상호 선배님도 그렇고 이성태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가 어떤 정권을 찔러서 피해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감독님 생각에서 나온 거다. 재촬영은 없었지만 현실적인 대사가 많았다. '양자물리학'은 시원하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액션범죄영화다. 파동이 느껴지길 바랐는데 다른 쪽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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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박해수는 올해로 데뷔 13년차를 맞았다. 그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극에서 매체(방송)로 넘어온 시기가 늦다. 매체로 넘어온 이유는 자신의 소명 때문이었다. 박해수의 소명은 선한 영향력을 크게 만들고 싶은 것이었다.

"앞으로 유명해지거나 명예를 갖고 싶다는 건 아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 인지도를 얻어 좋은 작품을 하는 것 말고 다른 일들도 하고 싶다. 쉽게 말해서 통일이 됐을 때 평양 극장에서 연극을 하고 싶다. 어려운 이야기다. 하하.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결정적인 계기는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다리를 놓고 싶다. 뮤지컬 같이 했던 이석준 선배님이나 연극하는 친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박해수에게 2019년은 남다르다. 올해 1월 6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첫 주연작인 영화 '양자물리학'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19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던 1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천천히 하나 하나씩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발을 딛은 데가 많았다. 설레임도 많았지만, 두려움이 더 많았던 시기였다. "저에 대한 반응을 보고 틀리지 않았고 '우직하게 앞으로 한 걸음 한걸음 가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2019년은 (이제 막) 첫 발을 뗐다고 생각한다 걸음마를 신나게 시작한 느낌이다. 결혼 생활은 너무 행복하다.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반전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다음 작품은 저도 기대가 된다. 모습이 다를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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