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망스 '슈가맨2' 음원수익 편취 피해 10억"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9.19 12:00 / 조회 : 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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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JTBC 인기 음악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2'가 음원 수익을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피해 뮤지션이 멜로망스라고 언급하며 파문이 예상된다. 이 프로그램이 하반기 시즌3 제작을 확정한 상태여서 향후 제작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19일 오전 11시 서울음악창작지원센터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음원 제작의 허와 실'이라는 타이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신종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과 김종휘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열며 "방송사가 자체 혹은 외주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해당 방송에 출연한 음악인들의 음원 제작과 음원 수익 분배의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지난 관행들에 대해 알리고 실제 사례를 수집, 공유함으로써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 잡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해당 방송사가 JTBC이며 프로그램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라고 밝혔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추억의 가수 '슈가맨'을 소환해 과거의 히트곡과 근황 등을 들어보고 해당 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내 공감을 확대하는 프로그램. 2015년 시즌1이 방송됐으며 2018년 1월 시즌2(이하 '슈가맨2')가 방송됐다. 특히 '슈가맨'은 올해 하반기 시즌3 제작도 확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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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음원 제작의 허와 실' 기자회견 현장 모습 /사진=윤상근 기자


신종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2018년 1월 '슈가맨2' 음원이 발매되고 2018년 3월 계약도 완료된 이후 2018년 5월과 2018년 6월 JTBC에 정산 내역을 요청했지만 JTBC는 계약상에 없는 답변을 통보했고, 정산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가 한 담당자가 정산을 해주겠다고 연락했다 다시 번복하며 '정산이 불가하다. 모든 방송사가 다 이렇게 하지 않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신종길 사무국장은 "지난 3월까지 이에 대한 문제점 등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JTBC는 불성실한 태도로 협의를 진행했고 중요 쟁점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반복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JTBC와의 신뢰가 무너졌다. JTBC로부터 기만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JT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말미 신종길 사무국장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뮤지션이 누구인 지에 대한 질문에는 "멜로망스"라고 밝히며 "피해 금액은 10억 원 정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수익 편취 피해를 본 노래는 멜로망스의 '슈가맨2' 경연곡 'You'인 것으로 보인다.

직후 멜로망스 소속사 광합성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언급하며 "음원 계약과 수익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담당자는 '수익이 많이 나서 고맙지만 투자금을 변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산을 해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후 뒤늦게 정산을 해주겠다고 말해서 어떤 편취를 또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이에 더해 법률 대응팀 조직,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및 민, 형사 소송 검토 등의 계획도 알렸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김종휘 변호사도 "창작자의 권리가 정당하게 돌아가야 할 텐데 'JTBC는 좀 적당히 해드셔라'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러한 일들을 공론화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이 사건이 모두 객관적 증거에 따른 것이다. JTBC가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책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신현준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이번 사건은 정말 (JTBC의) 슈퍼갑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건 악질이다"라며 "콘텐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허상이고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도 그만 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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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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