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지 "'롤모델 김명지' 들을 수 있는 배우 될 것"[★FULL인터뷰]

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의 나예리 역 김명지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9.15 11:00 / 조회 : 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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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사진=이동훈 기자


미운 연기 하나는 제대로였다. 이게 실제 성격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낸 배우 김명지(23)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명지는 지난 5일 종영한 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박지현)에서 상위 0.1% 명문고인 천명고등학교 학생 나예리 역을 맡았다.

나예리는 만년 걸그룹 데뷔조이지만, 자칭 아이돌이자 SNS 인기스타다. 같은 반 정수아(정다은 분)이 살아 있을 때, 험담하고 괴롭히기도 했던 과거로 기간제 교사 기강제로 잠입한 변호사 기무혁(윤균상 분)과 대립하며 극적 재미를 더했다. 또 극 후반부에는 천명고 4인방인 유범진(이준영 분), 이기훈(최규진 분), 한태라(한소은 분)과 정수아 살인 사건을 두고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미움, 분노를 이끌어 낼 정도로 역할에 충실했던 김명지. 이 같은 활약에 과거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였다는 아련한 기억을 지우게 한 '배우' 김명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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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사진=이동훈 기자



-시청자들의 미움을 제대로 이끌어 낼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만족하는가.

▶ 못되게 보였던 거는 맞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욕을 많이 하셨다. 연기를 잘 했으니까 그런 말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욕을 먹었다. 물론, 캐릭터 때문에 외롭기도 하고, (댓글 등에) 상처를 안 받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시청자 반응(댓글)도 다 봤는가.

▶ 보려고 했다가 제가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흔들릴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연기 선생님, 소속사 직원들, 친구들의 평가는 냉정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잘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예리=김명지'였다. 혹시, 실제 성격이 나예리처럼 못된 부분도 있는가.

▶ 못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저를 겪어보면 "착하다"고 한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차갑다고 해서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다. 순둥순둥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실제 성격은 털털한 편인 것 같고, 씩씩하고 밝다. 연기는 연기다.

-나예리가 고등학생답지 않게 독하기도, 중상모략을 할 정도로 이기적이기도 했다. 극중 이런 상황을 잘 소화했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은 아니었는가.

▶ 아니다. 저는 나예리처럼 그런 면은 없다. 학교 다닐 때도 그런 적은 없었다. 저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극중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진범은 따로 있었지만,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에 선생님까지 연루되는 추악한 사건들이 있었다. 실제 이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 일단 너무 무서울 것 같다. 극중 상황이었지만 무섭기도 했다. 저도 보면서 '어떻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실제 이런 일이 겪게 되면,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으려 할 것 같다. 욕심을 가지게 되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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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사진=이동훈 기자


-나예리의 엔딩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극 초반과 달리, 확 달라진 모습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서윤아(권소현 분)이 같이 수업을 들으러 가자고 할 때는 너무 환하게 웃어 확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이런 부분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부분은 대본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 나와있지 않았다.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표현을 해봤다. 예리가 사실 외로운 인물이다. 또 그간 많은 일을 겪어서 혼란스러웠을 것 같았다. 그토록 원하던 데뷔의 꿈도 잃었으니까, 윤아가 먼저 손을 잡아주니까 고맙지 않았을 까 싶다. 그래서 윤아가 손을 내밀었을 때 고맙고, 반갑게 표현해야겠다 싶었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마음이 들어하셨다. 잘 표현했다 싶다.

-극중 아이돌 준비를 하는 역할이었다. 과거 타이지니 멤버였는데, 걸그룹 데뷔 준비 등의 시간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 생각이 나긴 했다. 연습생, 아이돌 활동 할 때가 생각났다 .같이 연습한 언니들, 함께 일했던 분들도 떠올랐다. 그 때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힘이 되고 도움이 됐었다. 이번에 언니들(타이니지 멤버들)이 응원도 많이 해줬다. 기특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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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지/사진=이동훈 기자


-배우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는데, 기분은 어떤가.

▶ 다 좋다. 소속사(디엔엔터테인먼트컴퍼니)도 좋다. 걸그룹 활동 때는 언니들이 있어서 든든한게 있었다. 지금은 성인이 됐고, 혼자 짊어지고 가야 될 몫이 있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는 게 많다. 혼자 싸워야 하는 것도 많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회사가 제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든든하다. 또 회사에서 막내라서 예쁨을 많이 받고 있어 좋다.

-이제부터 배우로 활동 시작이다. 꼭 해보고 싶은, 탐나는 역할은 무엇인가.

▶ 액션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액션 연기가 해보고 싶다. 예전에 걸그룹 할 때 춤도 춰봐서 몸 쓰는 액션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액션 연기는 왜 하고 싶은가.

▶ 주체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거다. 제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영화 '킬빌'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우마 서먼이 정말 멋있게 나왔다. 그걸 보면서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평가를 받고 싶은가.

▶ 좋은 평가만 받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만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따끔한 평가,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저 스스로 발전하려고 한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보다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해서 안주하려 하지 않는 편이다. 계속해서 좋은 연기 많이 보여드려고 노력하겠다.

-아직 신인 배우지만, 탐나는 수식어가 있는가.

▶ 수식어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 열심히 연기를 할 거니까, 제 길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만들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수식어보다는 나중에 누군가 저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을만한 배우가 되고 싶다. '롤모델 김명지'라는 말을 듣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한다.

-김명지의 롤모델은 있는가.

▶ 예전에는 있었다. 그런데, 롤모델을 세워놓고 보니까 제가 그 틀 안에 갇히는 것 같고 자꾸 비교가 되는 같았다. 그래서 '김명지는 김명지'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김명지만의 연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팬들과 앞으로 만날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이하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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