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3승-ERA 2.17... 백정현, '에이스'가 여기 있다 [★분석]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05 21:24 / 조회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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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팽팽한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선봉에 '백쇼' 백정현(32)이 섰다. 완벽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에이스' 모드를 뽐내는 중이다.

백정현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4-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개인 시즌 7승(9패)째다.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4.07로 낮아졌다. 이닝도 137이닝이 됐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2018년 125⅔이닝)을 넘어섰고, 규정 이닝을 바라보고 있다.

백정현은 올 시즌 윤성환과 함께 삼성의 선발진은 떠받치고 있는 베테랑이다. 외국인 투수가 말썽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힘을 내고 있다.

제구가 된다. 이날 백정현은 최고 141km, 평균 137km의 속구를 뿌렸다. 빠른 구속이 아니다. 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으며 키움 타선을 제어했다. 상하좌우 코너 활용도 빼어났다.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 경기. 핵심은 이날만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실 5월까지는 다소 들쑥날쑥했다.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가,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날도 있었다. 좋을 때는 좋은데, 아닐 때는 또 '확' 아니었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

6월 이후 이런 모습이 완화됐다. 6월 6일 NC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고, 이것이 계기가 됐다. 6월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62를 만들었고, 7월에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했다.

8월부터는 날고 있다. 8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3을 찍었다. 6이닝 3실점이 가장 못 던진 기록이었을 정도.

그리고 이날은 NC전 완봉승 이후 91일 만에 무실점 피칭을 만들어냈다. 원정 경기 무실점은 올 시즌 처음이다. 마지막 원정 무실점이 지난해 5월 25일 잠실 두산전(8이닝 무실점)이었다. 무려 468일 만에 기분 좋은 기록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로 계산하면 백정현은 6경기 37⅓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윤성환과 원태인이 약간은 들쑥날쑥한 가운데, 백정현이 확실히 중심을 잡는 모습. 경기당 6이닝 이상 먹으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내는 투수. 삼성의 에이스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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