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민 PD "'런닝맨' 9주년, 멤버들 덕분..계속 고민할 것"[종합]

마포=최현주 기자 / 입력 : 2019.09.04 12:20 / 조회 : 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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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런닝맨'이 9주년을 맞은 가운데 정철민 PD는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카페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해당 행사에는 정철민 PD가 참석했다.

'런닝맨'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인들이 곳곳에 있는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됐으며 이후 9년간 방송되고 있다.

9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최근 국내 팬미팅 '런닝구'를 진행했다. 정 PD는 "사실은 '런닝구'가 끝나고 나서도 어제까지도 멤버들과 통화했다. 재석이 형이 아직도 팬미팅 얘기를 한다. 우리가 해낼 줄 몰랐다는 말도 하더라. 50대 석진이 형이 20대 안무를 소화했다. 먼훗날 우리끼리 '이런거 했잖아'하고 회상하게 될 것 같다. 아직도 벅차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런닝맨'의 9주년 기념 아이템으로 팬미팅을 정한 이유에 대해 정 PD는 "월요일, 화요일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해외도 나갔는데, 9주년 정도 지났을 때 돌이켜보니 우리가 전체 다 합쳐서 뭔가를 만든 적이 없더라. 그러던 중에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고,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게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PD는 "시간을 빼고 모여서 밥먹고 그런걸 보면서 9주년을 맞아 우리가 더 많이 친해지고 진솔한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팬미팅을 결심했다. 멤버들끼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생각날 때 해보자'고 했다. 멤버들에게 고맙다. 하다 보니까 사실 멤버들도 힘들텐데 저를 많이 도와준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팬들의 환호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하길 잘했다'는 말을 하더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출발한 프로그램이지만, 여러 확장을 거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정 PD는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 확장성에 한계를 느낀다. 예전 조효진 PD가 맡았던 '런닝맨'과 제 '런닝맨'의 이미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늘 극적인 부분으로 끝나려고 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제가 맡으며 해결하려 했고, 제가 맡은 뒤에도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멤버들과도 얘기를 한다. '뭘 더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 저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버라이어티적인 부분을 잡아서 '런닝맨'스러움과 '런닝맨'스럽지 않은 것을 녹이려고 생각한다. '런닝맨'이 취향도 아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고민한다. 가끔은 '끔찍한 혼종'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프로젝트도 생각하기는 했는데, 그것까지는 제가 성심성의껏 해보겠는데 제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제 손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면 제 밑의 후배들이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D들이 바뀔지언정 멤버들만 유지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9주년을 넘을 '런닝맨'의 10주년, 11주년 역시 이어갈 예정인 것. 정 PD는 멤버들의 힘에 기대겠다는 말로 앞으로 '런닝맨'이 갈 길을 짚었다.

9년 중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에 정 PD는 "개리 형이 나가려고 결심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인것 같다. 시청률이 두자리에서 한자리로 빠지고 5%대로 떨어지고 방향성도 힘들어지고 멤버들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PD는 "뚜렷하게 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시기였다. 개리 형도 따로 만나서 나가야할것 같다고 하길래 설득하려고 했지만 개리 형 역시 개인적 사정이 있으니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멤버의 이탈로 멤버들에게도 위기가 왔다. 조직 역시 처지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어쨌든 그 위기를 멤버들 덕에 극복했다. 유재석 씨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유재석 씨가) 저한테 새 멤버들도 추천해줬고 새 멤버들도 죽을 각오로 임했다. 모든 멤버들의 의기투합이 지금까지 '런닝맨'을 이어오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정 PD는 특히 유재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PD는 "유재석 형은 PD 지망생일 때도 이미 스타였다"면서 "제가 어린 연차에 메인 PD를 맡았을 때 저에 대한 의심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항상 저를 믿고 많이 도와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이 이끌어주고 제가 못 보는 것을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진심 어린 충고를 하면서도 제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응원도 많이 해줬다. 평소에 세 네 시간 통화를 하기도 한다. 재석이 형은 정말 '방송밖에 모르는 바보'다. 웬만한 PD 선배들보다 방송에 대한 혜안도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PD는 "유재석 형은 예능에 대한 철학도 있는 사람이다.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군"이라며 "형이 새로 들어간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방송 시장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형이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런닝맨'에 대한 애정과 걱정도 많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PD는 "최근에도 형이 저한테 '힘든 만큼 분명히 보람도 있을 거야. 기죽지 말고 괴로워하지 마. 끝까지 가보자'라고 응원해줬다. 저는 인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PD는 런닝맨의 목표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의 '런닝맨'다운 것과 '런닝맨'답지 않은 것을 어떻게 적절히 배합할지 고민을 계속해서 한다"며 "어떻게 해야 '런닝맨'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해서 한다"라고 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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