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쉬고 박정권 나와!' 염갈량의 가을은 이미 시작됐다 [★현장]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9.04 09:47 / 조회 :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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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왼쪽)와 박정권.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가 다가오는 가을 야구를 점점 바라보고 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에게 장기 휴가를 부여했고, 베테랑 박정권(38)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SK는 128경기를 치른 3일 현재 82승 45패 1무(승률 0.646)로 2위 두산에 4.5경기 차 앞선 선두에 올라 있다. 최근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이며 추격한 두산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직행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51) SK 감독 역시 가을 야구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선수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핵심은 지친 기색을 보였던 선발투수 소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다.

염 감독은 지난 3일 NC전을 앞두고 "어제(2일) 소사를 1군 엔트리에서 빼줬다. 2연전이 시작된 이후부터 구위가 나빠졌다. 계속해서 말소를 고민했고, 이 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길게는 25일, 짧게는 20일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정규시즌은 9월28일에 종료된다. 그 전에 1경기 정도 선발로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사는 직전 경기인 1일 LG전서 2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피홈런이 3개나 있었다. 시속 150km대를 유지했던 소사의 최고 구속은 140km대 중반에 머물러 LG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지난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부터 계속 공을 던진 여파가 분명 있었다. 가을 야구를 위해 아껴두는 셈이다.


소사를 제외하고도 가을에 특히 강했던 박정권에 대한 점검도 하고 있다. 박정권은 '가을 사나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강하다. 포스트시즌서 때려낸 통산 홈런은 11개, 타점은 40개에 달한다. 더구나 왼손 대타가 부족한 팀 상황을 본다면 박정권은 분명 필요하다.

지난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박정권을 콜업한 염경엽 감독은 "박정권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다. 일단 대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에 데리고 갈 명분을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마침 박정권은 지난 3일 NC전서 3-1로 앞선 6회말 1사 2루 상황서 대타로 나서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콜업 이후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린 것이다. SK는 박정권의 도망가는 타점에 힘입어 8-1로 완승했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박정권이 고참으로서 중요한 순간에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정권 역시 "팬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을 알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데 팀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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