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15주년' 다듀가 꼽은 '커리어 하이' 앨범 베스트3(인터뷰②)

[스타뉴스 15주년 창간 기획]'2004년 데뷔 스타'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9.03 09:30 / 조회 : 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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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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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앨범 재킷


다이나믹 듀오는 2004년 5월 17일 정규 1집 'Taxi Driver'로 데뷔, 지금까지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정규 6집의 경우 2011년 11월 18일 'DIGILOG 1/2', 2012년 1월 4일 'DIGILOG 2/2'라는 이름으로 2번에 걸쳐 발매됐다.)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은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랩 스킬, 대중을 아우르는 메시지, 그리고 압도적인 볼륨감이 느껴지는 컬래버레이션 등 3가지 타이틀로 압축된다. 먼저 랩 스타일에 있어서 최자의 자유분방함과 파워풀함, 개코의 매력적임과 정확함은 팀명 그대로 힙합에 다이나믹함을 불어넣었고, 이들이 직접 적은 가사에는 애환마저 묻어났다. 이에 더해 나얼, 바비킴, 타이거JK, 슈프림팀, 개코, 양동근, 에픽하이, 얀키에서부터 클래지콰이 알렉스, 씨스타 효린, 프라이머리, 크러쉬, 자이언티, 범키, 딘, 버벌진트, 나플라, 빈지노 등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색깔의 아티스트와의 작업은 그 자체로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는 즉, 다이나믹 듀오만이 갖고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으로도 귀결됐다.

다이나믹 듀오에게 활동 15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커리어 하이' 베스트3 앨범을 꼽아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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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 1집 'Taxi Draver' 앨범 재킷


◆ 'Taxi Driver'(2004)

다이나믹 듀오 정규 1집 앨범. 타이틀 곡 'Ring My Bell'(Feat. 나얼 Of Brown Eyed Soul)을 비롯한 총 18개 트랙으로 구성된 명반. CB MASS 해체 이후 개코와 최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팬들의 앨범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음은 물론 대중성과 음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앨범으로 꼽힌다. 나얼, 은지원, 윤미래, 아소토 유니온, 바비킴 등 화려한 피쳐링 라인업은 물론 R&B, 펑키 등 다양한 블랙 뮤직 장르의 매력적인 조화가 어우러진 앨범으로도 지금까지 힙합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개코와 최자 모두 다이나믹 듀오 '커리어 하이' 첫 번째 베스트 앨범으로 'Taxi Driver'를 동시에 꼽았다.

"제가 기본적으로 홀수 앨범을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1집은 1집이라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죠. 모든 순간까진 아니어도 앨범을 제작했을 때의 감정과 그 장면들이 되게 많이 생각이 나요. 이 앨범을 대학생 때 학교를 다니면서 작업을 했고, 수업도 들으면서 가사도 쓰고 그랬거든요. 그 순간들이 제일 많이 기억나요. 여러 감정을 느끼며 만든 앨범이죠.

그리고 이 앨범은 정말 (저만의) 열정과 함께 가장 악에 받쳐서 만든 앨범이기도 해요. (작업이) 재미도 있었고 여러 에너지를 갖고 만든 앨범이에요. 결과(성적)도 좋았고 아직도 1집 수록곡들을 (무대에서) 부르기도 하고요. 힘들었지만 고마웠고 지금의 다이나믹 듀오를 있게 한 앨범입니다."(개코)

"저 역시 이견이 없어요. (이 앨범을 꼽은) 이유도 같아요. 저 역시 이 앨범을 만들면서 제일 힘들었어요. 심지어 힘들게 만들었는데 망했으면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됐을 앨범이 됐을 거예요. (다행히도) 쏟아부은 만큼 잘된 앨범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앨범은 저희 스스로 '우리가 잘했구나'라는 것을 증명한 앨범이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앨범이에요."(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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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 5집 'Band Of Dynamic Brothers' 앨범 재킷


◆ 'Band Of Dynamic Brothers'(2009)

개코가 뽑은 '커리어 하이' 2번째 앨범인 'Band Of Dynamic Brothers'는 다이나믹 듀오 정규 5집이자 개코와 최자가 발매 이후 군 입대를 하면서 공식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음에도 앨범 자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당시 다이나믹 듀오의 입대 전 마지막 앨범으로도 소개되며 팬들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Band Of Dynamic Brothers'는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영감을 얻어 팀 이름과도 연결지어 '역동적인 음악을 하는 형제들'이라는 의미로도 그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 더해진 특유의 위트와 감성은 덤이었다.

피쳐링은 역시 화려했다. 타이틀 곡 '죽일 놈'의 인트로에 담긴 연인 역할로 목소리 출연을 했던 배우 정일우, 이민정의 내레이션을 비롯해 강산에, 김C, 개리, 프라이머리 등이 앨범에 힘을 더해줬다.

"이 앨범은 정말 재미있게 놀면서 만든 앨범이에요. 군대 가기 전에 합숙을 하면서 만들었고 많이 고민하지 않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술도 마시면서 만든 앨범이죠. 특히 활동을 유일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오래 사랑을 받았어요.(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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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 7집 'LUCKYMEMBERS' 앨범 재킷


◆ 'LUCKYMEMBERS'(2013)

최자는 이 앨범을 "다이나믹 듀오에게 가장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 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고 있는 7에 의미를 부여, '음악을 시작한 것이 곧 행운이다'라는 타이틀로 완성된 앨범이었고, 다이나믹 듀오 활동의 정점을 찍게 해준 앨범이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는 스트링 편곡과 재치가 넘치는 가사, 폭 넓은 장르 활용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일상에서의 여러 모습들을 다양한 주제로 풀어낸 메시지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최자의 이 앨범에 대한 남다른 감회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이 앨범으로 멜론 차트 1위에 바로 올랐고 수록곡 13곡 모두 1위부터 13위까지 줄세우기도 했었죠. 뭔가 이 앨범은 (잘 될 것이라는) 기운과 에너지가 모여져 있었어요. (개코 "이 앨범은 그러한 좋은 타이밍에 시대가 선택해 준 앨범이었어요.") 특히 힙합 신이라는 시장이 잘 완성된 상태에서 인기도 얻었고 그 인기는 폭발하기까지 했죠. 그때 공연도 정말 재미있게 많이 했었어요.

다만 홍보에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사실 그 앨범으로 더 보여줄 게 많았거든요. 그 와중에 (안 좋은 일 등이) 겹치기도 했거든요. 하하. 그 앨범 활동 이후 뭔가 잘 될 때 조심해야 된다는 걸 느끼게 됐죠."(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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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 3집 'Enlightened' 앨범 재킷


◆ 'Enlightened'(2007)

다이나믹 듀오 정규 3집 앨범. 다이나믹 듀오가 1, 2집으로 거둔 성공과 함께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발표한 첫 앨범이기도 하다. 다이나믹 듀오의 또 다른 새 출발을 의미한 앨범인 것.

큰 틀에서 다이나믹 듀오만의 음악성은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위트와 재치는 매력적이었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담은 메시지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타이틀 곡 '출첵'(Feat. 나얼 For Brown Eyed Soul)이 전한 흥겨움과 경쾌함은 이 앨범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전 (앨범을) 만들 때 기억이 많이 나는 앨범을 꼽아요. 이 앨범은 새로운 회사를 차리면서 새로운 모티베이션을 갖고 있을 때 만든 앨범이죠. 그때 순간들이 기억나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회사도 운영해야 하니 안 하던 것들도 해야 했고요. 그때 하루 5개 행사도 했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던 기억도 나네요."(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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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나믹 듀오 정규 8집 'Grand Carnival' 앨범 재킷


◆ 'Grand Carnival'(2015)

최자가 '아픈 손가락'이라고 꼽은 정규 8집 앨범. 빅뱅 멤버들의 이름을 가사에 비유적으로 넣어 화제를 모았던 타이틀 곡 '꿀잼'을 비롯해 딘, 크러쉬, 프라이머리, 버벌진트, 피제이 등 당대 최고의 핫한 뮤지션과의 협업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앨범이었다.

이 앨범에 대해 최자도, 개코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앨범만의 음악성이 잘 보여지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앨범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잘 안 됐다기 보다 그 '포텐'이 있었는데 뭔가 과감하지 못해서 아쉽지 않았나 하는 앨범이었어요. 과감했더라면 멋있게라도 보였을 텐데 너무 쉬운 길로 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게는 애정이 많이 가는 앨범이었거든요."(최자)

"다시 재평가를 해주셨으면 하는 앨범이에요."(개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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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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