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결별 스파이더맨..소니 vs 디즈니, 각자의 속내는? [★날선무비]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8.25 10:00 / 조회 : 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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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마블 스튜디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디즈니와 소니 픽쳐스 간의 수익 분배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마블 스튜디오 CEO인 케빈 파이기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더 이상 제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마블 스튜디오를 보유한 디즈니와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소니 픽쳐스가 수익 분배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니 픽쳐스는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흥행에 실패하자 마블 스튜디오와 '스파이더맨' 판권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소니와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을 공동 제작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소니 빅쳐스 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글로벌 흥행 수익 11억 900만 달러(한화 약 1조 3442억 원)를 거뒀다. 이는 11억 800만 달러(한화 약 1조 3432억 원)를 기록한 '007 스카이폴'의 기록을 뛰어 넘은 것.

소니픽쳐스와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협상 결렬과 관련해 서로를 탓하고 있다. 디즈니는 수익의 50 대 50 분배를 원했지만 소니 픽쳐스는 디즈니가 수익의 5%를 받는 현재 조건을 고수하길 원했다고. 양측의 서로의 절충안을 상대가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디즈니와 소니 픽처스의 결별에 대해 아직 최종 확정이 된 게 아니라 논의 중이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블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팬들은 SNS을 통해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CU에서 호크 아이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니 픽쳐스에게. 우리는 스파이더맨이 고 스탠 리와 마블에게 돌아오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이 계속되자 소니 픽쳐스는 성명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니 픽쳐스는 "이날 전해진 대부분의 뉴스는 (마블 수장)케빈 파이기에 대해 잘못 묘사했다. 우리는 실망스럽지만, 케빈 파이기가 '스파이더맨' 프로듀서를 하지 않겠다는 디즈니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소니 픽쳐스는 존 왓츠 감독, 톰 홀랜드와 두 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톰 홀랜드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단 한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 출연 계약 옵션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옵션이기에 톰 홀랜드가 마블에서 떠난 '스파이더맨'을 안 할 수도 있다.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에서 하차한다면 소니 픽쳐스는 아이언 스파이디 수트, 어벤져스, 쉴드 등 마블 스튜디오의 세계관을 제외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소니픽쳐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픽쳐스는 일부 디즈니의 도움을 받은 '베놈'에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베놈'의 평가가 좋지는 않았지만, 8억 달러(한화 약 9680억 원)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기록했다.

디즈니도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판타스틱4', '엑스맨', '데드풀' 등의 슈퍼히어로들을 MCU에 편입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된 터라, 떠나는 스파이더맨이 크게 아쉽지 않은 듯 하다.

각자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해 양쪽이 전략적으로 결별을 선택한 것인지,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았는지, 앞으로 디즈니와 소니 픽쳐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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