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스윙? 릴렉스!"... 황재균 'SF 동료' 윌리엄슨에 '조언' [★현장]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8.1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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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 삼성-KT전에 앞서 만난 황재균(좌)과 맥 윌리엄슨.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다. /사진=김동영 기자



"윌리엄슨이 급해요. 스윙이 120%에요. 릴렉스 하라고 했어요"

KT 위즈 황재균(32)이 미국 시절 동료였던 삼성 라이온즈 맥 윌리엄슨(29)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요약하면, '과유불급'이다. 편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KT와 삼성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황재균과 윌리엄슨이 해후했다. 미국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가 한국 땅에서 다시 만났다.

황재균과 윌리엄슨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뛰었다. 2017년 7월 9일과 10일에는 같은 경기(마이애미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도 같이 있었다.

2017년 시즌을 마친 후 황재균은 한국 복귀를 택했고, KT에 입단했다. 이후 윌리엄스가 삼성과 계약하며 2019년 시즌 도중 KBO로 왔다. 윌리엄슨은 "미국에 있을 때 황재균에게 KBO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배트 플립 영상도 보여주더라"고 말한 바 있다.


둘이 곧바로 만나지는 못했다. 황재균이 7월 12일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자리를 비웠다. 시간이 흘러 황재균이 15일 복귀했는데, 마침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16일 경기 전 윌리엄스와 마주했다.

훈련이 끝난 후 라커룸에 들어갔던 황재균은 삼성 훈련 시간에 다시 나왔고, 윌리엄슨과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 시종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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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황재균(좌)과 맥 윌리엄슨. /AFPBBNews=뉴스1



16일 경기가 끝난 후 황재균을 만났다. 황재균은 "윌리엄슨은 미국에 있을 때 같이 있던 선수다. 서로 잘 안다. 좋은 선수다. 계속 응원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을 때도 KBO 리그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 아시아로 오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진짜 올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윌리엄슨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이에 황재균은 "기회를 주면 충분히 잘할 선수다. KBO에 온 시기가 좀 그랬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팀이 급할 때 왔다"라고 짚었다.

이어 "좋은 선수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없다 보니, 마음이 급한 것 같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스윙을 120%로 하더라. 파워가 있는 선수라 안 그래도 된다. '릴렉스' 하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은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외국인 타자다. 7월 27일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고, 8월 4일까지는 6경기에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는 6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이 전부다. 이에 시즌 기록도 12경기, 타율 0.283, 1홈런 5타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13, OPS 0.740에 그치고 있다.

의욕은 좋다. 하지만 의욕이 좋은 경기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윌리엄슨이 황재균의 조언을 잘 곱씹을 필요가 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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