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
강백호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강백호에게 사직구장은 아찔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지난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하던 중 경기장 시설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었다. 이후 봉합 수술을 받고 한 달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진한 끝에 약 두 달 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1군에 돌아왔다.
다행히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그에게 부상 공백이란 없었던 듯 싶었다. 착실하게 복귀 준비를 한 영향도 물론 있다. 강백호는 복귀 후 4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부상을 당했던 그 장소에 다시 왔다. 사직구장에 다시 왔다는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회가 새롭다. 더 시설이 좋아졌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1사 1루서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팀에게 선취 득점을 안겼다. 본인 역시 로하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서 성공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신고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유한준의 2점 홈런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이후 두 타석은 아쉬움이 남았다. 김원중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5회초 1사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고, 4-4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는 투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9회 2사 1루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안타를 완성한 순간이다. 강백호의 맹활약에도 KT는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