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윌리엄슨 "KBO 심판들 아주 뛰어나, 팬 응원도 굿" [★인터뷰]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8.08 11:51 / 조회 :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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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 /사진=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치르고 있다. 기존 다린 러프(33)에 맥 윌리엄슨(29)을 더했다. 이례적인 결정이지만, 어쨌든 윌리엄슨이 왔다. 열심히 뛰면서 KBO 리그에 적응 중이다. 진지한 자세가 돋보인다.


윌리엄슨은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를 대신해 삼성이 데려온 외야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시애틀에서 뛰었다. 빅리그에서는 점차 입지가 줄어들었고, 다른 기회를 찾았다.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7월27일 한화와 데뷔전 후 이제 열흘 남짓 KBO리그를 경험했다. 몇 경기 뛰지는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7경기에서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에 1홈런 5타점을 올리고 있다. 출루율 0.367, 장타율 0.552, OPS 0.919다. 득점권 타율도 0.429로 좋다.

윌리엄슨을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났다. 그는 우선 한국 생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환영해줬다. 특히 러프와 맥과이어가 잘 이끌어줬고, 적응을 잘 하고 있다"며 웃었다.

KBO 리그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윌리엄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KBO 리그에서 뛸 기회가 생겼다. 한국과 일본 리그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기회였고, 또 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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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잘 할 때일수록 겸손해야... 황재균에게 KBO 얘기 들었다

KBO 리그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 "(샌프란시스코 시절) 황재균(현 KT)으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의 문화 중에 배트 플립 부분이 많이 신기했다. 황재균이 배트 던지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팬과 선수의 교류가 잘 되는 것 같다. 응원도 좋다. 선수별로 응원가가 나온다. 응원을 받고 있어 좋다"라고 짚었다.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 그래도 윌리엄슨은 "야구는 특별한 운동이다. 겸손해야 한다.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하면, 또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몇 차례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게 되면서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동안 안타가 안 나오기도 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특히 윌리엄슨은 '겸손한(humble)'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오게 되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를 찾아봤다. 여러 차례 우승을 했던 팀이다. 팬들의 기대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트는 좋은 것 같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원으로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은 시즌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더했다.

윌리엄슨은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시절 이학주(현 삼성)와도 같이 뛰었다. 덕분에 삼성에 와서 이학주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윌리엄슨은 "이학주가 영어가 된다. 오자마자 영어로 환영해줬고, 농담도 해줬다. 나에게는 큰 부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가가기 편해질 수 있었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학주의 존재가 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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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정보 부족? 본능+팀 자료로... KBO 심판 거의 안 틀려

덥고 습한 한국의 여름 날씨는 괜찮은지 묻자 "내가 나고 자란 곳과 경기를 뛰었던 곳 역시 덥고 습했다. 적응이 빠르게 잘 되고 있다"며 문제 없음을 밝혔다.

새로운 리그이기에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윌리엄슨은 "불과 얼마 전까지 나에게 야구는 '그냥 가서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제는 많이 복잡해졌다. 가진 정보가 없기에, 상대하는 투수들의 정보를 알아가고 있다. 일단 지금은 본능적인 느낌으로 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분석팀에서 분석 자료를 주고 있다. 경기 도중에도 알려주고, 수비 위치 역시 그 때 그 때 조정이 되고 있다. 매일 야수 미팅을 하면서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을 확인하고 있다. 내 본능에 삼성의 정보력을 믿고 경기에 나서는 중"이라며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미국과 스트라이크 존은 다르지 않은지 물었다. 윌리엄슨은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KBO 리그 심판들은 아주 뛰어나다. 정확히 잡아내고 있고, 경기 후반이 돼도 존의 변화가 없다. 1루와 3루심들 역시 거의 틀리지 않는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심판들은 경기 후반이 되면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는 판정을 하곤 했다"고 KBO 심판진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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