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위 등극 바라만 본 강백호, 더 불타오르는 복귀 의지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8.0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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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타격 훈련 종료 후 인터뷰 중인 KT 강백호./사진=심혜진 기자
"팀이 5위에 올라서 정말 좋아요.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완벽하게 만들어서 복귀할게요."

KT위즈 강백호(20)가 팀의 창단 첫 5위 등극을 바라만 봤다.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100%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배트까지 특별 주문 제작한 강백호다.


KT는 지난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5-3으로 승리, NC를 제치고 5위 자리에 올랐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후반기 5위에 오른 순간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더그아웃이 아닌 곳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팀이 5위에 올라서 정말 좋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몸을 만들어서 오겠다"는 짧은 각오를 밝힌 후 팀 동료들이 짐을 꾸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바쁘게 뛰어갔다.


사실 강백호는 전반기에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지난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신본기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구장 구조물에 부딪혀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다음날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이제는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복귀까지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강백호다. 지난달 28일부터 수비 훈련을 시작했고, 3일 고척 원정부터는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강백호의 복귀 플랜을 짜고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본인이 통증이 없다고 할 때 기용할 예정이다. 2군에서 1~2경기 소화하고 올 것 같다"며 "3번 타자, 우익수로 기용하려 한다. 그동안 강백호의 공백을 메웠던 조용호는 체력 안배를 위해 김민혁과 번갈아가며 활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타격 훈련에는 나섰지만 여전히 손바닥 통증은 계속됐다. 고민 끝에 배트를 특별 주문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배트는 원래 강백호가 치던 것보다 길고, 무게는 가볍다. 강백호에 따르면 길이는 0.3인치가 길어졌고, 무게는 10g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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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특별 주문 제작한 방망이(가운데)./사진=심혜진 기자


평소 배트 끝 부분 원형 모양인 노브에 손을 감싸 쥐고 스윙을 했던 강백호는 새로운 배트를 잡으면 손바닥에 닿는 면이 줄어들어 타격하는데 통증이 덜하다.

강백호는 "이 방망이로 타격해보니까 괜찮더라. 센터 쪽으로 한 번 넘겨봤다"고 웃은 뒤 "아무래도 올해는 이 방망이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부상 이후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수원KT위즈파크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곤 했다. 야구를 보고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너무 뛰고 싶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안 되면 뛰어도 소용이 없다. 민폐 끼치면 안 된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달 안에는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금방 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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