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뛴' 터커, KIA 승리기여 최고 타자... 최형우-안치홍 제치고 WAR 1위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8.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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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친 터커(왼쪽)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팀 동료 최형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29)가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장타는 기본이고, 눈 야구까지 선보이며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터커는 지난 7월 31일 인천 SK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4볼넷으로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1회초 때려낸 3점 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무려 4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자신의 KBO 리그 1경기 최다 볼넷이다. 6월 21일 잠실 LG전 3볼넷을 경신한 것이다. 기분 좋은 후반기 첫 홈런까지 때려냈다.

터커의 7월은 매우 뜨거웠다. 지난 5월 17일 제레미 헤즐베이커(32)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첫 경기를 치른 후 완벽히 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7월 16경기서 타율 0.400, OPS(장타율+출루율)는 1.253에 달한다. 최근 대세가 된 OPS형 선수가 돼 간다. 시즌 성적은 53경기에서 타율 0.323, 6홈런 30타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522, OPS 0.931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팀 경기(98)의 절반 정도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터커의 팀 공헌도는 매우 높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터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2.43으로 KIA 야수 가운데 최고이다. 터커 덕분에 늘어난 승수가 2.43승이라는 뜻이다.


팀 내 타자 WAR 2, 3위는 최형우(97경기·2.31)와 안치홍(78경기·2.19)이다. KIA 투수 중에선 양현종이 4.22로 가장 높고 문경찬이 1.97로 2위다.

다소 이르긴 하지만 다음 시즌을 향한 터커의 재계약 꿈 역시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제 구단보다는 터커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터커가 너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터커는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그는 31일 경기를 마치고 "후반기 첫 홈런으로 팀 리드를 잡을 수 있는 홈런을 치게 돼 기쁘다. 원하는 공을 치기 위해 집중하면서 공을 보고 있고, 오늘도 그런 과정에서 많은 출루를 기록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되면서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초반 적응을 위해 출루에 노력했고 이후 정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장타를 더 노리려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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