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내·외야+양현종의 '센스'... KIA, 수비로 SK 잡았다 [★분석]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7.30 21:38 / 조회 : 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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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이창진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전하고 있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제압하며 2연패를 끊었다. 핵심은 '수비'였다. 철벽 그 자체였다. 여기에 양현종(31)의 센스도 한몫했다. 공격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비가 있어 웃을 수 있었다.


KIA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펼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유민상의 선제 결승 적시타를 통해 2-0의 승리를 따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를 내줬던 KIA는 이날 후반기 첫 승을 품었다. 그것도 1위 SK를 상대로 따낸 승리. SK전 상대전적도 5승 1무 4패로 앞섰다. 순위와 무관하게, 비룡을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다.

선발 양현종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26일 등판했으나 노게임 처리됐던 양현종은 이날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였다. 지난 6월 18일 SK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했고, 이날도 승리투수가 됐다.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3.09에서 2.92로 낮췄다. 2점대 진입이다.

여기에 수비가 양현종을 완벽하게 도왔다. 우선 2회말. 첫 타자 정의윤이 우중간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중견수 이창진이 전력으로 내려왔고,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이어 나주환이 3-유간 안타성 타구를 때렸고, 유격수 박찬호가 역동작에서 다리를 접으며 낮은 자세로 포구한 후,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아웃을 만들어냈다. 안타 2개를 지운 호수비였다. 실점까지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회말에는 3루수 황윤호가 나섰다. 첫 타자 김성현이 3루 베이스 쪽으로 강한 타구를 쳤다. 그러자 황윤호가 그대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고, 직선타가 됐다. 다음 노수광이 3루 쪽으로 높이 뜬 타구를 쳤다. 황윤호가 덕아웃 앞에서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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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5회말에는 다시 박찬호였다. 이재원이 강한 땅볼을 쳤고, 바운드가 다소 불규칙하게 튀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바운드를 잘 판단했고, 글러브를 대면서 포구에 성공, 땅볼을 만들어냈다. 이어 정의윤의 다소 빗맞은 타구 때도 빠르게 반응해 공을 잡아내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6회말 김성현의 날카로운 타구가 다시 나왔지만, 박찬호가 또 걷어내며 땅볼로 잡아냈다. 9회말에는 첫 타자 최준우의 1-2간 안타성 타구를 안치홍이 몸을 던지며 잡아냈고, 넘어진 상태에서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귀중한 호수비였다.

이처럼 내외야에서 양현종을 확실하게 지원사격했다. 양현종 역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센스 있는 수비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6회말에었다. 노수광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 다음 김강민에게 2구째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홈으로 달린 노수광을 런다운으로 몰았다.

그러다 갑자기 양현종이 1루를 쳐다보며 던지는 시늉을 했다. 사실 김강민의 타구에 반응해 홈 쪽으로 내려왔던 1루수 유민상이 다시 1루로 복귀하는 과정이었기에, 송구는 쉽지 않았다.

양현종의 모션을 본 노수광은 3루를 향하다 갑작스럽게 홈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이내 몸을 돌려 노수광 쪽으로 향했고, 다시 런다운 상황이 됐다. 결과는 아웃. 변수를 확실히 지우는 양현종의 센스 있는 '페이크'였다.

끝이 아니었다. 노수광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타자 주자 김강민이 2루까지 들어갔다. 그러자 양현종은 다음 고종욱 타석에서 재빠는 2루 견제를 통해 김강민을 아웃시켰다. 허를 찌르는 견제. 최초 판정은 세이브였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그대로 이닝 종료였다.

이날 KIA 타선은 6안타 10사사구를 얻고도 2점에 그쳤다. 찬스가 적지 않았으나, 적시타가 귀했다. 결과적으로 이 2점이면 충분했다. 양현종이 잘 던졌고, 불펜도 잘 막았으며, 수비가 단단했다. 그야말로 수비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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