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거부한 호튼, '엄중 경고'... 응원은 여전

광주=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7.23 06:01 / 조회 :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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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가운데)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호튼(왼쪽). /사진=조직위 제공
'도핑 논란'에 휩싸인 쑨양(28·중국)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맥 호튼(23·호주)이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의 엄중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호튼을 향한 응원은 이어지고 있다.

쑨양은 지난 21일 광주 남부대 시립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서 3분 42초 44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역사상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를 4번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호튼은 3분 43초 17로 쑨양에게 0.73초 차이로 밀려 2위, 데티 가브리엘레(이탈리아)가 3분 45초 23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호튼이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했다. 호튼은 은메달만 받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는 오르지 않았다. 쑨양과 기념 촬영조차 하지 않았다. 쑨양 역시 이런 호튼을 무시했다.

FINA는 이 상황을 가만히 두고 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FINA는 시상대에 오르기를 거부한 호튼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또 성명을 통해 "선수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모든 행동은 올바른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대회 규정을 준수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더했다. 23일 오후 열리는 자유형 200m 결승에 쑨양이 나서는 상황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호튼의 행동은 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다. 릴리 킹(22·미국)은 "(호튼은) 굉장했다. 선수촌 식당 안에서 호튼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수들의 호튼을 응원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스페인 언론 엘디아리오바스코는 광주발 기사를 통해 "FINA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호튼을 지지한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한편, 쑨양은 도핑과 관련된 논란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고, 지난해 9월 경기 외 도핑테스트를 거부하기도 했다.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망치로 훼손하기도 했다. FINA는 쑨양에게 경고 조치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CAS의 판결이 늦어져 쑨양은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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