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에 따뜻한 포옹' 박종훈의 품격 "최항, 더 발전할 선수" [★인터뷰]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7.12 11:59 / 조회 : 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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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최)항이에게 아쉬운 것은 없어요. 항이는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동생 최항(25)은 미안했고, 형 박종훈(28)은 따뜻한 포옹으로 다독였다.

SK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서 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60승 고지를 선점했다.

수훈갑은 단연 박종훈이다.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신고했고, 2017년 4월16일부터 이어온 한화전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5회까지 호투를 이어온 박종훈에게 딱 하나의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6회 실점이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어찌 보면 최항의 실책성 플레이로 시작됐다. 박종훈은 6회 첫 타자 김태균을 만났다. 김태균은 박종훈의 시속 135km 직구를 공략해 1, 2루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수 최항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1루 송구가 빗나갔다. 기록상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 이후 박종훈은 이성열에게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은 정근우 타석. 여기서 SK 벤치는 최항 대신 최경모를 투입했다. 교체 아웃된 최항은 나주환의 위로를 받으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후 박종훈은 정근우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다음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을 최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여기서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최항은 더그아웃에서 이닝을 끝내고 내려오는 박종훈을 기다렸다.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박종훈은 따뜻한 포옹으로 최항을 다독였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의 포옹이었다. 항이가 (실책성 플레이를)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날씨 탓도 있다"며 후배의 실수를 덮었다.

그러면서 "실점을 막지 못한 내 탓이 더 크다. (최)항이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는 박종훈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SK가 60승 고지를 밟음과 동시에 팀 동료 문승원이 득남한 날이다. 이로 인해 기쁨이 두 배다. 박종훈은 "의미 있는 날에 승리를 거둬 더욱 기분 좋고 승원이 형한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팀과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승리인데, 팬 여러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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