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 11년' 유승안 감독 "기억에 남는 준우·경민·의지..." [★인터뷰]

서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7.11 10:38 / 조회 :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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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사진=심혜진 기자

경찰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유승안(63) 감독의 야구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어디서라도 한국 야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찰 야구단은 정부가 의무경찰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해단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지난 10일 서산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2군과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아쉽게 취소됐다. 이로써 경찰 야구단의 공식적인 일정은 끝이 났다. 경찰 야구단은 오는 8월12일 11기 선수들의 전역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누구보다 2008년부터 11년 동안 경찰 야구단을 이끈 유승안 감독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유 감독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03~2004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 감독을 지냈고, 2007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상비군 감독을 맡았다.

이날 서산구장에서 만난 유 감독은 "누가 나를 필요로 할지 모르지만 야구계에 계속 있고 싶다. 꼭 하고 싶은 것으로는 야구 해설을 해보고 싶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오늘(10일) 경기는 하지 못했지만 크게 아쉬운 건 없다. 선수들이 몸 건강하게 잘 제대해 각 구단에 가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경찰 야구단이 있어 선수들의 군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을 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지원을 잘 해줬다. 상무와 함께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기관이었다고 생각한다. '육성' 부문에서 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도 철학에 대해 그는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누가 심장이 큰가'에 따라 결정이 나는 것 같다. 결국 멘탈이 강한 선수가 이긴다. 한 타석 한 타석 절체절명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했다. 퓨처스리그이고 다른 구단들은 육성을 목표로 하지만 경찰 야구단과 상무는 육성과 승부를 같이 했다. 나의 모토는 '이겨야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면서 배우는 것은 없다. 이기면 하나라도 얻을 게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신념을 밝혔다.

경찰야구단에서 약 200여 명의 제자들이 그를 거쳐 갔다. 특히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흐뭇할 수밖에 없다. 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기억이 남는다. 잘 된 선수 중에는 전준우(롯데)가 특별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 좋았고 허경민(두산)과 양의지(NC)도 일취월장했다. 일일이 열거하지는 못하겠지만 모두 다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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