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민낯+안경 차림..법정서 눈물콧물 범벅[★현장스케치]

수원지방법원=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7.10 15:48 / 조회 :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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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 전 연인 황하나 /사진=뉴스1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31)가 법정서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채 반성문을 읽으며 사죄했다.

10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황하나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이날 황하나는 수의를 입고 민낯에 금테 안경을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선 재판에서 머리끈, 헤어핀 등 액세서리들로 시선을 끈 황하나는 이날은 안경을 착용해 시선을 모았다.

황하나는 재판부의 "앉으세요"라는 지시에도 자리에 서서 인사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같은 말을 두 번 들은 뒤에야 착석했다. 이후 방청석에 앉은 가족들을 바라보고 울컥한 듯, 안경 뒤에 맺힌 눈물을 훔쳤다.

검찰은 이날 황하나에게 징역 2년, 추징금 220만560원을 구형했다.

최종 변론에서 황하나는 준비해온 반성문은 읽으며 흐느꼈다. 울먹임에 반성문 내용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발음이 뭉개졌고, 중간중간 손에 든 휴지로 눈물과 콧물을 닦기도 했다.

황하나는 반성문을 통해 "저 때문에 가족들이 많은 것을 잃으면서 모진 비난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다. 이를 구치소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제 자신과 과거 행동이 원망스럽고 부끄럽다"며 가족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수감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황하나는 "하늘을 보며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지, 햇살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걷고 싶을 때 걷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황하나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판장님과 가족들 앞에서 약속드린다"며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바랐다.

황하나는 "평소 약물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 중"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하나는 재판부와 방청석을 향해 큰 소리로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과 6월, 9월 서울 용산구 자택 등에서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 2018년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황하나는 당시 연인이었던 박유천과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자택에서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가 추가됐다.

황하나는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결심공판 전까지 총 17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황하나는 재판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박유천과 함께 투약한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황하나의 변호인은 지난 3월 두 차례 박유천과 마약을 투약했던 정황에 대해 "같이 있었지만 투약은 박유천만 했다"고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공범으로 지목한 박유천은 3차례 매수, 7차례 투약을 모두 인정하고,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140만 원의 추징금 등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황하나의 선고 기일을 오는 19일 오전 10시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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