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터너, 29일 만에 QS... 박흥식 대행 '믿음'에 응답 [★분석]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6.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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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1회는 쉽지 않았지만, 이후 6회까지 책임졌다.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만들어냈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믿고 간다"고 밝힌 상황. 일단 터너가 응답했다.

터너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동점에서 내려와 승패는 없었지만, 투구 자체는 좋았다.


사실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터너였다.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출신에 빅 리그 경력도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썩 좋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16경기 90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5.36에 그쳤다.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다. 잘 던진 날도 많았지만, 무너질 때 크게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6월 들어 크게 좋지 못했다.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18에 그쳤다. 이래서는 전혀 계산이 서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29) 역시 16경기 94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5.17로 좋지 못했다. 25일 키움전에서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6월로 확장해도 3패, 평균자책점 4.40이다.


이렇게 되자 '교체'라는 단어가 적잖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흥식 대행은 지난 26일 "터너와 윌랜드의 교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믿고 간다. 불펜 전환 생각은 있다. 지금 바꾸기 애매한 팀 상황이기도 하다"고 더했다. '무조건'은 아니어도, 일단 믿고 가기로 결정했다.

박흥식 대행의 발언 이후 터너가 27일 처음으로 등판했다. 결과는 호투. 1회말 안타-도루-적시타(1실점)-안타-땅볼(1실점)로 2점을 내주며 좋지 못했다. 이어 다시 2사 1,2루 위기에도 몰렸다. 그나마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1회만 보면 앞선 등판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2회부터는 달랐다. 6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득점권 위기도 딱 한 번이 전부였고, 피안타는 없었다. 이에 6이닝 2실점 QS를 완성했다. 지난 5월 29일 한화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후 5경기-29일 만에 만든 QS였다. 게다가 데뷔 후 처음으로 '무사사구' 피칭을 만들어냈다.

이날 터너는 최고 154km의 투심과 153km짜리 포심을 던졌고, 커브-슬라이더-포크볼을 더했다. 특유의 강속구가 빛을 발했고, 제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좋을 때 모습을 다시 보였다.

비록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최근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이를 위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필수다. 일단 터너가 먼저 반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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