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인사하는 로맥, 실력도 태도도 사랑받을 수밖에

광주=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6.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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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타격 코치(왼쪽)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로맥(가운데). /사진=박수진 기자
"저런 외국인 선수가 어디 있나요."

제이미 로맥(34·SK)은 지난 시즌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의 뛰어난 활약으로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다. 어느새 3년째 KBO리그에서 뛰며 '효자' 외국인 타자로 올라섰다.


로맥은 이번 시즌 73경기에 나서 타율 0.256, 15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다소 낮지만 팀 동료 최정(32)과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며 막강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격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로맥은 팀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 우선, 이번 시즌 결장이 1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3월 31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펑고 훈련을 하다 튀어 오른 공에 이마를 맞아 보호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결장이다.

또 로맥은 지명타자 선발 출장이 3경기에 불과하다. 이는 순전한 로맥의 의지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로맥은 수비를 함께해야 루틴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여기에 주 포지션 1루뿐 아니라 3루수까지 50⅔이닝이나 소화했다. 최정의 백업 역할까지 수행하며 로스터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염경엽 SK 감독까지 미안한 마음을 드러낼 정도다. 염 감독은 "로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발 출장을 계속했다. 로맥과 김성현이 체력 안배를 위한 조절을 해주지 못해 마음에 걸리는 선수다"고 언급했다. 20일 광주 KIA전에서 로맥은 처음으로 부상이 없는 휴식 차원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8회 대타로 출전(중견수 플라이)했다.

태도 면에서도 로맥은 사랑받는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 한동민과 최정 등 동료들과도 서로 타격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코치들의 조언도 열심히 듣는 로맥이다. 20일 KIA전을 앞두고 박재상 타격 코치의 이야기를 한참 경청하는 모습도 나왔다.

로맥은 "계속해서 타격감이 좋아지는 과정이다. 항상 후반기에 강했다. 연습할 때도 약한 몸쪽으로 공을 던져달라고 주문한다"고 웃었다. 매번 "안냐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로맥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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