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아닌 슬래시... NC의 9회, 과감했으나 대가는 패배 [★승부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6.19 22:18 / 조회 :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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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5연패에 빠졌다.
NC 다이노스가 귀중한 마지막 기회에 작전을 실패해 쓴잔을 들이켰다. 과감한 시도였지만 그 대가는 패배였다.

NC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0-1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1루 주자가 2루서 횡사하며 흐름이 끊겼고 NC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NC는 9회초 두산 마무리 이형범을 상대했다. 이형범은 지난주 4차례나 등판했고 전날 경기인 18일에도 2이닝을 던져 충분히 괴롭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노련한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대주자 김찬형을 투입해 두산을 압박했다.

9회 1점차 무사 1루. 공격 측이 고를 선택지는 뻔했다. 보내기 번트 아니면 낮은 확률로 강공 전환이었다. 일단 동점이라도 만들고 보려면 보내기 번트가 가장 안전한 시도다. 하지만 자력으로 득점하기 위해서는 후속 타선에 반드시 안타가 하나 필요하다. 1사 2루를 만든다 해도 안타 확률이 낮다면 좋은 작전이 될 수 없다.

강공 전환은 무사 1루에 선 타자가 뒤에 나올 타자들 보다 안타를 칠 가능성이 높거나, 단지 1점이 아닌 일발 역전을 노릴 때 사용된다. 무사 1, 3루를 만들어 놓으면 병살타가 나와도 3루 주자는 들어올 수 있다. 안타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땅볼로 굴리기라도 한다면 번트와 같은 효과도 난다.

다만 얻을 것이 많은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 뜬공이라도 나온다면 진루에도 실패하고 아웃카운트를 허비한다. 헛스윙과 동시에 주자가 잡히는 게 최악이다. 벤치는 짧은 시간 동안 타석에 선 타자의 그날 컨디션과 다음 타순, 대타 카드, 투수의 구위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NC는 이원재 이후 최승민, 손시헌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남은 야수 카드는 김형준, 지석훈, 이인혁 장이었다. 이원재는 초구에 번트 모션을 취했지만 대지 않았다. 1볼의 유리한 카운트서 주자가 스타트를 끊고 이원재는 강공 전환했다. 이형범의 투심이 바깥으로 가라앉았다. 이원재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두산 포구 박세혁이 2루에 정확히 송구하며 주자가 사라졌다. 무사 1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NC 희망의 불씨는 거기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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