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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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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롭잡는 전략'이다. 물건을 사도록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관건으로 '셀링 포인트'에 따라 상품 판매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셀링 포인트'는 방송 드라마에도 적용된다. 사랑, 우정, 가족 등등 주제는 비슷해도 구체적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서 시청자가 방송을 계속 보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여심을 공략한 드라마 한 편이 눈에 띈다. 바로 tvN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다. '검블유'가 왜 여심을 잡은 드라마인지 한 번 찬찬히 살펴보자.
'검블유'는 보기 전부터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이 있다. 우선 제목이 다소 생소하다. 기존의 드라마 제목으로 흔히 보았던 느낌이 아닌데다가 '검색어를 입력하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 싶다. 그 궁금증 때문에 일단 눈길이 간다. 그리고 임수정, 전혜진, 이다혜, 세 명이 여배우가 주인공인 드라마여서 또 흥미롭다. 이런 이유들과 여심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짚어 보면 '검색어를 입력'하라는 의미는 드라마의 배경이 포털 회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와 관계 없이, 우리 일상에 포털 사이트가 얼마나 크게 자리잡았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검블유'의 대사에서도 나왔듯 우리들은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날씨를 시작으로 수많은 것들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뉴스, 쇼핑, 맛집, 길찾기는 물론이요 각종 구인정보와 온갖 정보들까지. 어디 이뿐인가. 친구관계, 연애 노하우 등 인간관계와 사람 심리까지도 검색을 통해 습득한다. 그만큼 포털 사이트는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포털 사이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왜 이제야 나왔나, 싶을 정도이다.
지금까지 병원, 법정, 경찰서, 항공사, 백화점 등 특정 장소를 비롯해, 의류, 식품, 건설 등등 각종 기업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많았건만 포털 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없지 않았는가. 때문에 '검블유'가 포털 회사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트렌디한 느낌까지 든다.
이런 배경의 드라마에 여자 세 명이 주인공이란다. 임수정(배타미 역), 전혜진(송가경 역), 이다희(차현 역)는 포털 업계 1, 2위를 다투는 '유니콘'과 '바로'라는 업계의 주요 인물들이다. 이 세 명의 여자들이 자신의 이익과 자기가 몸 담고 있는 회사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치밀한 전략과 온갖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가운데에서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된다. 세 명의 여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회를 더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얘기했듯 '검블유'의 주인공은 이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사실 그 동안 여성들만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는 그리 흔치 않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남자, 여자 주인공이 각각 메인으로 자리를 잡고, 그 이후에 서브 주인공들이 또 커플로 배치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특히 기업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경우엔 남자 주인공이 메인으로 '남자 대 남자'의 구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블유'는 기존의 이러한 법칙을 뒤집고, 여자 세 명이 주인공이며 이들과 로맨스를 이루는 남자들이 서브로 자리하고 있다. 남녀 평등이라는 단어가 구태스럽고,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마저 시대에 '왜 그 동안 여자들이 오롯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없었나', 의아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나타난 '검블유'에 박수를 보낸다.
더구나 트렌디한 기업에 섬세하고 감각적인 여성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또한 적절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때문에 세 명의 여성들의 암투와 사랑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분명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응원하며 보게 되리라 예상된다.
- '검블유'는 배경도 주인공도 현 시대와 걸맞는 트렌디한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별 4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