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현지 레스토랑의 자랑스러운 진화기!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6.07 09:47 / 조회 : 20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tvN


방송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꼽는다. 대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라고 불리는 것, 즉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명확하고 신선하면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출연자의 섭외를 좌지우지하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 어느 것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중요한 콘셉트를 기준으로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을 뽑으라면 tvN의 '현지에서 먹힐까?'에 자신 있게 한 표를 던지겠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태국 편을 시작으로 중국에 이어 현재는 미국 편인 시즌3를 방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셰프의 타국 요리가 본토에서 잘 팔리는지가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요, 미션으로, 시즌1 태국 편에선 태국 음식으로 유명한 홍석천이 태국에서 자신의 요리를 팔았을 때의 반응과 성과를 지켜보았고, 시즌2에선 중식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중국 본토에서 요리를 만들어 팔았다. 즉 '현지에서 먹힐까?'라는 제목 그 자체가 콘셉트로 태국에서 태국 요리를, 중국에서 중국 요리를 판다는 설정이 궁금증과 흥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획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명확하고 흥미로운 콘셉트 덕분에 시즌1에서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중국 편이 제작되었으며, 이때 이연복 셰프의 '시청률 5%' 공약이 성공하면서 시즌3 미국 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현지에서 먹힐까?'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푸드트럭의 사이즈와 시설이 향상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티셔츠가 맞춤 제작한 고급스런 셰프복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사실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시즌1, 2까지는 '본토에서 본토 음식이 먹힐까?'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시즌3 미국 편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가 외국인들에게 먹힐까?'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국 편은 이연복 셰프의 다양한 중식 외에 김치볶음밥, 한국 핫도그, 식혜, 요구르트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이런 버라이어티한 요리 구성 덕분에 매주 시청자의 눈이 호강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나라 셰프의 요리와 한국 음식에 미국인들이 즐거워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걸 보면 저절로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자랑스러움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요리로 국위선양을 한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일 수 있겠다. 마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는 것 마냥.

그러다보니 '얼마나 팔릴까? 잘 팔릴까?'하는 미션에 대한 성공 여부를 넘어 훈훈함이 덩달아 따라온다. 이연복 셰프야 당연하지만 에릭, 허경환, 존박, 이들까지 예능인을 벗어나 셰프에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를 위한 토크와 상황 설정을 하는 게 아니라 이연복 스승님의 요리비법을 전수받으며 묵묵히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2~3시간 만에 수백 그릇을 팔고, 한화로 수백 만원의 수익을 내는 걸 보는 순간 '저만큼 팔려면 얼마나 고생했는지' 절로 느껴지면서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와 동시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진두지휘하고, 장사가 안될 땐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해 전략을 짜내고, 매회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이연복 셰프를 보면서 그의 47년 요리 인생의 피와 땀, 성실함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달돼 감동까지 밀려온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현지에서 먹일까? 미국팀', 이전의 영광을 매회 갱신하리라 믿는다. 끝까지 파이팅!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보는 내내 눈도 마음도 흐믓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