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쿠키영상 없지만 기다려야 하는 이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6.03 10:05 / 조회 : 7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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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생충' 스틸컷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뜨겁다. 3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개봉 나흘 만에 336만 관객을 모으며 무서운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달 25일 폐막한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지난달 30일 개봉한 가운데 영화를 보려는 많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기생충' 해석이나 '기생충' 쿠키영상 등에 대한 관심도 크다. '기생충'에 쿠키영상은 없지만 한바탕 웃으며 영화를 본 뒤 느껴지는 씁쓸한 뒷맛을 달랠 음악이 준비 돼 있다.

'기생충'은 한국사회의 모습과, 그 속의 계급사회를 스크린으로 옮긴 블랙 코미디로 유머와 풍자, 그리고 날카로운 은유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를 볼 때는 웃지만, 다 보고 나면 씁쓸해진다.

이 씁쓸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화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노래다.

극중 기우 역할을 맡은 최우식이 부른 이 노래의 제목은 '소주 한잔'이다. 이 곡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사하고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했다.

봉 감독이 직접 작사를 했다는 것은, 그가 이 곡을 통해 관객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달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 상영 당시에는 이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나자 마자 기립박수와 극장 안의 음악이 나왔고, 칸 영화제 측에서 엔딩 크레딧을 보기 전에 영화 상영을 끝낸 것이다.(모든 영화가 그랬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다음날 인터뷰 당시, 이 노래를 들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직접 노래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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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생충' 스틸컷


'기생충'의 내레이터인 최우식이 부르는 이 곡은 마치 다른 영화의 쿠키영상 같은 역할을 한다.

봉준호 감독은 칸에서 인터뷰 할 당시 엔딩곡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소주 한잔'은 최우식이 부르는 힘 있는 노래다. 원래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시나리오 쓴 사람이 작사하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썼다"라며 "(씁쓸하지만)기우가 그래도 계속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느껴지는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그 노래를 듣는 것과 안 듣는 것의 여운이 살짝 다르다"라며 "힘든 일을 겪었지만 뚜벅뚜벅 간다는 느낌이다. 그 노래를 듣고 나오면 기분이 다를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곡은 '기생충' 개봉과 동시에 OST 음원 및 음반으로 발매 됐다. 한국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OST를 발매하는 건 이례적이다.

'기생충'을 보러 갈 관객이라면, 꼭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소주 한잔'을 들으며 씁쓸함을 달래보자.

혹시나, '기생충'을 보고도 이 노래를 못 들었다면 힘찬 멜로디를 떠올리며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소주 한잔' 가사를 한번 곱씹어 보자.

'소주 한잔' 가사

길은 희뿌연 안개속에

힘껏 마시는 미세먼지

눈은 오지않고

비도 오지않네

바싹 메마른 내 발바닥

매일 하얗게 붙태우네

없는 근육이 다 타도록

쓸고 밀고 닦고

다시 움켜쥐네

이젠 딱딱한 내 손바닥

아 아 아

차가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마른 하늘에 비 구름

조금씩 밀려와

쓰디쓴 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빨간 내 오른쪽 뺨에

이제야

비가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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