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중위권 도약, 2주간 강팀과 대결이 좌우한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5.29 09:41 / 조회 :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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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7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반등을 노리던 KIA 타이거즈는 앞으로 2주간 강팀들과 경기가 치고 올라가는 데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하위로 떨어져 언제 상승세를 탈지 감이 잡히지 않던 KIA는 지난 16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라는 용단을 내린 뒤 박흥식 감독대행이 팀을 맡아 9경기서 8승 1패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거둘 성적이 중요한데 KIA는 28일~30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주중 첫 경기인 28일 경기에서 KIA는 0-2로 져 연승 행진이 끊겼습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8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시즌 6승(1패)째를 기록해 지난 2016년과 2018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고, 채드벨(5승)을 제치고 팀내 다승 단독 선두 자리도 차지했습니다.

한화는 올 시즌 리그 6위로 승률이 5할이 안되지만(24승 29패 승률 4할5푼3리) 지난 해 3위에 오르고 최근에는 끈질긴 맛을 보여주며 상위권 팀과 명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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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KIA 감독대행. /사진=OSEN
한화전에 이어 KIA는 5월 31일~6월 2일 광주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대결합니다. 작년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며 올해도 3강 후보에 오른 키움은 타격과 마운드가 강하고 안정적인 구단입니다.


KIA는 키움전에 이어 6월 3~5일은 홈에서 선두권 두산 베어스와 겨룹니다. 그리고 6월 6~8일은 창원에서 3위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갖습니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만만치 않은 팀들과 연달아 만납니다.

KIA가 달라진 것은 투타 대표 선수인 양현종과 최형우가 서서히 제 몫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5일 잘 나가던 KT 위즈를 맞아 8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거뒀습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양현종은 올해 11경기에 나가 6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13에 3승 7패를 기록했습니다.

베테랑 최형우는 4월까지 타율 0.266에 홈런도 3개에 그쳐 중심타자 몫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사이 팀은 9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그러나 최형우는 28일까지 타율 0.293, 8홈런 3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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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 /사진=OSEN
젊은 타자 중에는 박찬호(24)와 류승현(22), 이창진(28) 등이 있고 안치홍, 이명기, 김선빈 등 중고참들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찬호는 28일까지 타율 0.327, 2홈런 17타점에 1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톱5에는 들지 못했지만 KBO리그 타격 7위에 올라있습니다. 현재 타율 10위 안에 있는 KIA 선수는 박찬호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KIA는 2017년 통합우승 시절에도 불안했던 불펜이 싱싱한 젊은 어깨들을 중심으로 탄탄해졌습니다. 하준영-고영창-전상현-문경찬 등의 불펜진은 이제는 필승조로 손색이 없을 만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파이어볼러' 한승혁(26)의 마운드 복귀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입니다. KIA 구단 관계자는 28일 "한승혁이 오른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에서 벗어나 이번 주 라이브 피칭으로 2군 실전 등판을 준비한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주 퓨처스(2군)리그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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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승혁. /사진=OSEN
한승혁은 지난 2월 26일 스프링캠프에서 중도하차했습니다. 당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연습경기에서 10-1로 크게 앞서고 있던 6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호소카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우측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재활군에서 몸을 다듬다 3개월여 만에 실전에 투입하게 됐습니다. 한승혁은 선발자원이었습니다. 임기영과 함께 KIA의 4~5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한승혁은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뛰었습니다. 21경기에 등판해 7승3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한승혁이 2군 실전등판을 거쳐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경우 KIA의 불안한 4~5선발은 강해질 것입니다. KIA 4~5 선발은 홍건희(27) 황인준(28) 강이준(21) 차명진(24)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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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홍건희. /사진=뉴스1
홍건희는 이번 시즌 8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중입니다.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28일 한화전서도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그동안 1~3회까진 잘 던지다 4~5회 위기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강이준도 지난 7일 두산전과 18일 한화전에 두 차례 선발등판했습니다. 3⅓이닝에서 4⅓이닝으로 이닝을 늘린 건 고무적이지만 실점도 2점에서 4점으로 불어났습니다. 변화구 제구만 잡는다면 충분히 1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2014년 드래프트 1차 지명 후 5년 만에 1군에 데뷔한 차명진도 선발 로테이션을 노리고 있습니다. 차명진은 24일 KT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했습니다. 여기에 한승혁이 한 자리를 메워 활약할 경우 KIA 마운드는 '투수 왕국'으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KIA가 앞으로 강호 네 팀과 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만 거둔다면 중위권 도약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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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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