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최원영이 만들어낸 악역이 드라마의 성공요인!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5.17 16:50 / 조회 :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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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원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악역이 성공할수록 작품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짐 모리어티는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구식 악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우 김응수는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다.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이들이 한 말의 공통점, 그래, 당연히 찾았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악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선과 악의 대비가 확실해야 긴장감도 생기고, 선이 악을 물리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만 있고, 악한 사람이 없는 드라마를 상상해 보라. 등장인물들이 모두 착하면 그것만큼 밍밍한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없을 것이다. 현실에서야 모두가 착하면 좋겠지만, 극 중에선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한테 팍팍 당해줘야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시청률 또한 덩달아 상승하게 마련이다. 바로 어제 종영한 KBS의 '닥터 프리즈너'처럼 말이다.

'닥터 프리즈너'는 교도소에 간 의사라는 소재의 신선함과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로 첫 회부터 끝나는 날까지 시청자의 단 한 순가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은 '역시나'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만들만큼 재미있었다. 극 중 응급의학과의 유능한 의사에서 비열한 권력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교도소 의사가 된 그는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전략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다.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때로는 독사처럼 살벌하고, 때로는 한없이 인간적인 따뜻함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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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이에 맞서는 악역은 최원영이 맡았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성장한 불운한 재벌2세로 헌팅던병이라는 유전병까지 앓으면서도 회사의 소유권을 움켜쥐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비뚤어진 욕망으로 인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이복동생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잔인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서슴치 않는 비열함으로 매회 남궁민과 대립하였다.


그의 연기가 더욱 돋보였던 건 얼마 전 방영한 JTBC '스카이 캐슬' 속에서 휴머니티를 지닌 청렴결백한 의사인 황치영이라는 인물과 180도 다른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소리지르거나 분노에 찬 표정 연기를 벗어나 헌팅던병의 증상인 미세한 눈 떨림과 한쪽 안면 근육 떨림 등의 디테일한 연기력에선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분노의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때면 섬뜩하게 변하는 눈빛과 싸늘한 표정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며 매회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최원영이 악의 한축을 탄탄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그와 상반되는 인물인 남궁민과의 선악구도가 확실하게 대비되며 드라마가 종영하는 그 순간까지 긴장감이 팽팽하게 고조되었다. 역시나 악역이 성공해야 작품이 성공한다는 히치콕의 말이 100% 확실하다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닥터 프리즈너', 최원영의 천의 얼굴을 발견한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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