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밀워키, 나란히 4승2패로 파이널행 전망 [댄 김의 NBA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9.05.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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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의 ‘파이널4’가 완성됐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토론토 랩터스가 13일(한국시간) 나란히 극적인 시리즈 7차전 승리를 거두고 각각 서부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15일부터 포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서부 결승시리즈에 돌입하며 토론토는 하루 뒤인 16일부터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 벅스와 동부 결승시리즈에 들어간다.


타이틀 3연패와 함께 5년 만에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챔피언’ 골든스테이트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건재한 가운데 ‘도전자’ 입장인 나머지 3개 팀은 모두 콘퍼런스 결승 무대가 생소한 팀들이다.

동부 톱시드인 밀워키는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동부 결승에 진출했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나서지만 이번이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 콘퍼런스 결승 진출로 사상 첫 NBA 파이널스 출전을 꿈꾸고 있다.

서부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도전자로 나서는 포틀랜드는 지난 2000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서부 결승무대에 올라왔다. 지난 4년 연속 NBA 파이널스 무대를 누빈 골든스테이트와 비교하면 플레이오프 경험에서 체급차이가 느껴진다.


도박사들은 서부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서부에선 밀워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양 콘퍼런스 결승시리즈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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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세스 커리. /AFPBBNews=뉴스1
◇ 서부 콘퍼런스 결승 (골든스테이트 vs. 포틀랜드)

많은 사람들이 골든스테이트의 낙승을 예상하는 시리즈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의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최소한 시리즈 1차전에 못 뛰는 것이 확정됐다는 뉴스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우세 예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골든스테이트를 쓰러뜨릴 만한 팀으로 꼽혔던 휴스턴 로키츠마저 듀랜트 없는 골든스테이트를 꺾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사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톰슨이 있지만 그래도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는 단연 듀랜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당 34.2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팀 득점의 거의 30% 이상을 책임지는 듀랜트가 빠져도 골든스테이트의 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휴스턴과 시리즈 5차전 막판과 6차전에서 입증됐다.

듀랜트가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 이후 그가 못 뛰고 커리는 출전한 총 34번의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전적은 30승4패로 둘이 함께 뛴 경기 승률보다도 오히려 높다. 특히 듀랜트가 빠진 3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또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100번의 공격당 117.4득점을 올려 이 부문 2위인 밀워키(113.4)를 여유 있게 제치고 선두를 달릴 정도로 효율적인 오펜스를 자랑하고 있다.

포틀랜드는 이미 1라운드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완파한 데 이어 열세가 예상됐던 덴버 너기츠와 2라운드 시리즈에서도 적지에서 7차전을 승리하는 ‘반란’을 일으키며 올라오는 저력을 보인 팀이다.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2승2패의 호각세를 보였고 두 명의 간판스타 데이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의 환상 호흡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듀랜트가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큰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어떻게 1승만 훔쳐낼 수 있다면 골든스테이트에게 상당한 고전을 안길 능력을 갖춘 팀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흥미로운 매치업은 포틀랜드의 백업 가드 세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형제 대결’이다. 서로 수없이 부딪치며 자라난 형제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포틀랜드가 역대급 이변을 일으키려면 동생 세스가 형 스테판을 괴롭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를 통해 홈 코트를 사수하고 듀랜트와 드마커스 커즌스가 없을 때 적지에서 1승이라도 빼앗아내야 한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포틀랜드를 가볍게 보고 방심하는 일이 없다면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 포틀랜드가 첫 두 라운드에서 보여준 저력을 발휘한다면 최고 2승까지는 가능해 보이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예상: 골든스테이트 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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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의 야니스 아테토쿤보. /AFPBBNews=뉴스1
◇ 동부 콘퍼런스 결승 (밀워키 vs. 토론토)

르브론 제임스가 비워놓은 동부 왕좌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톱시드 밀워키와 2번시드 토론토의 충돌이다. 밀워키의 ‘그리스 괴물’ 슈퍼스타 야니스 아테토쿤보와 토론토의 ‘무표정 슈퍼스타’ 카와이 레너드의 대결이 헤드라인이긴 하지만 매치업 구도로 볼 때 두 둘이 코트에서 직접 충돌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토론토는 팀의 공격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너드를 과연 누가 도와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필라델피아와 7차전에서 볼 수 있었듯 레너드는 거의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끌 능력도 보유한 선수이지만 NBA 전체 톱시드팀인 밀워키를 상대로 그가 필라델피아 시리즈의 활약을 재현해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포인트가드 카일 라워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라워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득점과 어시스트가 모두 정규시즌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리즈에선 레너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만 토론토에 승산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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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카와이 레너드. /AFPBBNews=뉴스1
밀워키는 정규시즌 디펜스 1위 팀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시리즈에서 1패만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회전에서 보스턴에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거둔 상승세가 대단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혔던 보스턴이 1차전 승리 후 맥없이 밀려버리는 것을 보며 많은 팬들은 벌써 밀워키와 골든스테이트의 챔피언 결정전 드림 매치업을 꿈꾸고 있다.

토론토의 희망은 어떻게 해서든 밀워키의 MVP 후보 아테토쿤보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둔화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 보스턴은 아테토쿤보를 외곽으로 몰아내기 위해 타이트한 압박수비로 맞섰으나 결과는 수많은 자유투를 내주는 것 외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여기에 스윙맨 크리스 미들턴이 시리즈에서 경기 당 25점에 가까운 득점을 거들자 보스턴은 속수무책이 됐다. 과연 토론토는 아테토쿤보를 어떻게 막을지, 막을 비책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예상: 밀워키 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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