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게이트→윤서빈 논란..이제는 아이돌 인성도 '필수'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5.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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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이 사람이 좋은 가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엠넷 '식스틴'에 출연해 했던 말이다. 그는 지금은 걸그룹 트와이스가 된 멤버들, 당시 연습생들에게 위와 같이 말하며 "JYP에서는 조심하면 안 된다. 언젠간 걸린다. 조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아이돌 가수들이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그만큼의 책임감이 뒤따르며 이들의 인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 초부터 연이어 터지는 각종 사건과 논란에 아이돌 가수들의 인성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로 K팝 선봉장 역할을 했던 승리(29·이승현)은 오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그가 이사로 재직 중이던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일명 '버닝썬 게이트'를 겪으며 승리는 성매매 알선부터 횡령 등 각종 혐의를 받게 됐다.

그러나 '버닝썬 게이트'는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승리를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준영(31)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몰래 영상으로 찍어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FT아일랜드로 활동했던 최종훈(29)은 음주운전이 걸리자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고 했으며, 이후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으며 이를 불법 촬영한 사실 또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카카오톡 단체방에 참여했던 연예인들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용준형(30), 로이킴(26·김상우) 등도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 결국 이들은 대부분 소속 그룹에서 탈퇴한 것은 물론,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인성 논란이 또 불거졌다. 지난 3일 엠넷에서 첫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윤서빈 연습생은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 여기에 매력적인 마스크와 넘치는 자신감으로 별다른 분량 없어도 화제가 됐다. 그의 실력조차 노출되지 않았지만 윤서빈은 첫주 투표결과 12위를 기록, 데뷔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인기도 잠시,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윤서빈의 과거사를 폭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윤서빈이 과거 학교 폭력 주도를 한 소위 '일진'이었다는 이야기였으며, 학생 신분이지만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며 노는 사진들까지 공개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8일 JYP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윤서빈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출연 중이던 '프로듀스X101'에서도 하차했다,

윤서빈 또한 지난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이번 일을 통해 제 과거의 기록들과 행동들을 기억해보고 되짚어보며 제가 혹시나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많이 생각도 해봤다"면서 "기록과 기억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저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올해 초부터 가요계를 휩쓴 각종 논란들은 청소년들에게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저지르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되고, 데뷔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인성 문제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과거 검증이 더욱 까다로워졌으며, 검증 잣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돌 인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K팝이 전 세계인들이 사랑을 받는 장르로 자리잡은 만큼 책임감도 더욱 커졌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대중과 팬들도 스타들의 인성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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