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 인터뷰 도중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글썽인 채드 벨./사진=심혜진 기자 |
벨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개인 시즌 5승째.
지난 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8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벨은 이날 역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도 있었다. 이 덕분에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찍었다.
벨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일주일에 처음으로 2번 등판한 한 주였는데 부담은 되지 않았고, 좋은 컨디션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투구 수가 많아 7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6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크게 웃었다.
2주 전부터 불펜 피칭을 하면서 메커니즘 부분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체 진단했다. 벨은 "보완할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고 구속보다는 직구 평균 구속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일정하게 직구 구속 145km가 나와야 변화구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항상 야구장을 찾지만 특히 이날은 어린이날이라 더욱 뜻깊었다. 경기 전 아들 팩스턴(2)과 함께 배팅 연습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벨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지는 벨이었다. 벨은 "아들과 가족이 보는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만원 관중의 에너지를 받아 더 호투할 수 있었다"고 웃은 뒤 "가족의 희생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 오면서 미국과 크게 환경이 변했는데 어린 아들과 딸이 무사히 잘 적응해주고 있어 고마울 뿐이다. 무엇보다 헌신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