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잘 서비스해 글로벌 같은 성과 내겠다" 패스 오브 엑자일 기자간담회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5.03 12:29 / 조회 :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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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4월 27일 판교역로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스 오브 엑자일 한국 서비스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PC퍼블리싱 본부장의 한국 서비스 세부 계획 발표에 이어 개발사인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조나단 로저스 CTO가 참석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발표에 앞서 김상구 본부장은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인디 게임으로 출발해 6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다. 더불어 수치적인 측면은 물론,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지속적인 찬사를 들으며 서비스 중이다. 이런 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맡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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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김상구 PC퍼블리싱 본부장
먼저, 김상구 본부장은 카카오게임즈가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한국 서비스를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앤슬래시가 한국 게이머의 성격과도 맞는다고 생각해 2016년 중반부터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한국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적 매출 관점에 맞지 않는 착한 유료화 정책 등 한국에서의 사업성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 섣불리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8년 초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패스 오브 엑자일의 성장 그래프를 발표했고, 한국에서도 좋은 게임이니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아시아 판권을 가진 가레나에 연락한 것이 시작이었다.

김상구 본부장은 "굉장히 많은 업체가 연락했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처음이라고 해서 놀랐다. 빠르게 계약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내부 개발자도 함께 그라인딩기어게임즈를 찾아갔었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줬던 거 같다. 또, 글로벌과 동일한 서비스 전략으로 가자는 것, 한국적 유료화를 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먼저 해준 것도 좋게 봐줬다. 그래서인지 미팅 첫날에 사인만 안 했지 함께 하자는 식으로 논의를 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PC방 혜택 제외하면 글로벌과 동일" 한국 서비스 계획 발표

다음으로 주요 서비스 계획의 발표가 이어졌다. 기본적인 서비스 방향은 기존처럼 게임 자체는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하고, 기존에 한국 유저들이 해외 버전을 하며 힘들어했던 부분인 랙이나 한글화 부분을 카카오게임즈가 케어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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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한국 게이트웨이 서버와 패치 다운로드 서버를 개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서버는 한국 IP로 접속하는 카카오게임 회원에 한해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IP를 체크하는 이유에 대해 김상구 본부장은 "랙이 걸리는 불쾌한 경험이나 오토, 핵을 막기 위함이다."이라고 설명했다. DB는 글로벌 DB 서버에 저장,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존에 GGG 클라이언트로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위해서 계정 이전도 지원한다. 계정 내 모든 정보와 GGG에서 사용하고 남은 캐쉬 포인트를 이전할 수 있지만, 중복 사용의 위험이 있어 이전 후 다시 되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또, 카카오게임 계정을 GGG로 이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김상구 본부장은 "GGG를 이용하던 유저들은 계정 이전을 해야 한국 서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 서버를 깨끗하게, 제대로 보존할 방법이 거의 없어서 한국 유저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약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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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는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3개월 단위로 규칙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어화 일정을 맞춰 가급적 동시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김상구 본부장의 설명이다.

과금 정책도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하게 'Non Pay to Win' 정책을 유지한다. 다음 캐쉬를 충전해 과금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글로벌 서비스에서 판매 중인 패키지에 포함된 현물 상품은 미국에서 제작돼 발송되는 형태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국 유저들에게 전달할 지 협의 중이라고 한다.

한국 기준으로 50만원이 넘어가는 상품은 50만원 결제 한도가 있는 한국 법과 부딪히는 점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김상구 본부장은 과금 정책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그라인딩기어게임즈는 글로벌 정책과 다른 걸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의 패스 오브 엑자일 유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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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콘텐츠, 글로벌 패치노트를 비롯한 모든 공식 서비스의 한국어화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도 미러 형태로 한국어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NPC의 이름과 일부 커런시(카오스 오브 등)은 그대로 음역 처리를, 일반 아이템과 맵, 스킬, 아이템 설명은 다소 딱딱하더라도 직역과 의역을 섞어서, 그리고 스토리, 퀘스트, 유니크 아이템, 일부 커런시(스크롤 등)는 의역하는 식으로 기준을 잡아 진행한다.

이외에 거래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의 영문명과 한글명은 홈페이지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통해 다른 나라의 유저와 거래할 때 자동으로 변환되지만, 나라별 아이템 명을 정리한 엑셀 파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 김상구 본부장은 "커뮤니티 유저들과의 미팅을 통해 이미 패스 오브 엑자일을 플레이하고 있던 유저들이 사용하던 용어와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며 한국어화를 진행 중"이라며, "'인크리즈', '리듀스', '모어', '레스'와 같은 부분을 어떻게 하면 명확하게 표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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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한 한국 서비스에서 유일하게 다른 점이 바로 PC방 혜택이다. 김상구 본부장은 "한국은 PC방 문화와 사업을 갖고 있으며 PC방에 오는 유저들은 요금을 지불하고 오는 이들이라 일정 이상의 혜택을 제공해야한다고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줘서 협의 중이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도 한국의 PC방 비즈니스를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PC방 전용 창고, 코스튬, 펫, 이펙트 등 기존 캐쉬 아이템과 유사한 선에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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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박스는 치장용 아이템, 펫 등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랜덤 박스로, 글로벌 서비스에도 도입되어 있는 상품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30포인트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아이템을 하나 얻을 수 있다. 확률은 레어 20%, 언커먼 35%, 커먼 45%으로 높은 편.
패스 오브 엑자일은 4월 24일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오는 5월 30일 사전 오픈을 진행한다. 정식 서비스는 6월 8일이며 같은 날 글로벌 서비스의 3.7 리그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라 플레이 정보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끝으로 김상구 본부장은 "11월에는 뉴질랜드에서 대규모 유저 행사 '엑자일콘'이 진행될 예정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이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서 엑자일콘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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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조나단 로저스 CTO,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 본부장
- 한국 서비스로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조나단:
한국 시장은 이점이 많다. 한국 게이머는 패스 오브 엑자일 같은 핵앤슬래시 게임을 많이 즐기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또,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가 커서 여기서 오는 이점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 시장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을 런칭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김상구:
한국 PC 게임 시장도 바뀌었고, 유저들의 사용 패턴, 구매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글로벌 게임도 전보다 더 잘 받아들이게 됐지만, 한국형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은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오랜 시간 사랑받는 탄탄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을 찾아왔고, 그런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이런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기도 하다.

- 카카오게임즈 버전의 접속 방식이 궁금하다. 런쳐를 통하는 것인가?

김상구:
카카오게임즈의 클라이언트를 받으면 된다. 한국어화는 글로벌 빌드에도 적용돼 있다.

-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한국 PC방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김상구:
PC방에서 따로 요금을 지불한다는 점, 그리고 PC방 유저가 많다는 점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조나단: PC방 과금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 프리 투 플레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본다. 이런 모델이 전세계에 많이 퍼지면 좋겠다.

- 처음 발표됐을 때 주변 반응을 보면 조금 오래된 게임 아닌가, 할 사람은 이미 다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상구:
6년이니 오래 서비스한 게임이 맞긴 하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많은 콘텐츠, 탄탄한 게임성이 갖춰져 있고, 그 사이 개발사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유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내공을 쌓았다. 할 만한 사람은 다 한 게 아니냐고 했지만 카카오게임즈 사내 설문에서는 6~70%의 사원이 모르거나 이름만 얼핏 들어봤으며, 알고 있어도 해본 적은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라인딩기어게임즈에 따르면 한국 IP로 접속된 계정 수는 약 15만 정도라고 하는데, 여러 개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보다 적은 유저가 게임을 해본 것이라 생각한다. 원래 시장이 작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핵앤슬래시를 좋아하는 유저가 많다고 보며, 게임이 워낙 좋아서 오랜 시간 잘 서비스하면 글로벌 서비스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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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 오브 엑자일의 그래픽을 전반적으로 리마스터 할 계획이 있는가?

조나단:
게임 엔진과 그래픽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출시된 지 오래된 초반 부분 그래픽도 차근차근 업데이트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11월에 열릴 엑자일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청소년 이용 버전을 따로 서비스할 계획이 있나?

김상구:
서비스 협의 2일 째에 큰 난관에 부닥친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청소년 버전과 관련한 내용이다. 피 색을 바꾸거나 잔인한 장면을 자르는 등 게임 내용을 바꾸는 건 상관없는데, 셧다운제 같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에 손이 많이 가는 게 문제였다. 게임 자체도 청소년 버전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어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려고 한다. 앞으로도 계획은 없을 것이다.

- e스포츠를 진행할 계획도 있나?

조나단:
현재 우선순위는 낮지만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생각은 있다. 과거에는 레이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중에는 더 많은 e스포츠 콘텐츠를 추가하고자 한다.

- 한국 유저만을 위한 이벤트도 계획 중인가?

조나단:
한국 유저들을 위한 스킨, 캐쉬 아이템을 제작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이를 통해 전세계의 플레이어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상구: 패스 오브 엑자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RPG라는 장르는 오프라인에서 자체 행사를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오프라인 행사는 주로 각 지역의 유저들을 만나는 랜파티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PC방에서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쿠폰도 고민하고 있다.

- 하드코어한 한국 유저들이 글로벌 서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 같은가?

조나단:
패스 오브 엑자일의 유저들도 굉장히 하드코어하다. 한국 유저가 오면 경쟁 심리를 자극해 더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

- 동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거 같다.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김상구:
솔직히 말하면 작년 12월 뉴질랜드에서 첫 회의 이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손발을 맞춰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면 양사가 어떤 속도로 일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3개월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첫 4주만에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도 그에 맞춰서 일을 하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업데이트가 많이 되긴 해도 신규 콘텐츠의 한국어 번역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사전 오픈에 참여한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보상이 있는가?

김상구:
참가 보상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 올해 GDC 인터뷰, 강연, NDC 강연에서도 느꼈는데 게임 내에 경제 시스템, 유저간 거래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저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아직 게임 접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설명해준다면?

조나단:
금화와 같은 재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유저는 커런시 아이템이라 불리는 각 아이템별 기능을 거래하게 된다. 재화를 없앤 건 재화로 거래하면 많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또,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할 때 서로 경쟁하는 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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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서비스 목표가 있나?

김상구:
기본적으로는 잘 되길 바란다. 생소하기도 하고 하드코어한 게임이라 시작부터 확 올라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 글로벌 서비스 그래프처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작게는 동시접속자수 1만부터 많게는 2만으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법이 상당히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캐릭터 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계획인가?

조나단:
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POB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여기서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POB 개발자를 고용했는데, 이를 통해 POB의 한국어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 한국 고객센터를 준비 중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부분까지 지원하는지 궁금하다.

김상구:
우리가 바로 답변할 수 있는 계정 문제, 결제 문제는 바로 피드백을 주고, 그 외에 게임 관련 질문은 정기적으로 취합해 그라인딩기어게임즈에 전달해 답변을 받아 피드백을 주거나 FAQ 형태로 공지하는 등을 계획 중이다. 핵, 어뷰징 모니터링은 글로벌 서비스와 같이 진행하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패스 오브 엑자일을 기다리는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나단:
마침내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 정말 즐겁다. 한국 플레이어가 얼마나 새롭고 유니크한 빌드를 만들어올지 기대하고 있다. 즐겁게 즐겨주면 좋겠다.

김상구: 개인적으로는 좋은 게임을 선보일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게임을 런칭한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고로 우리 직원들도 패스 오브 엑자일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게임, 재미있게 즐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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