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개 차' 최정, 6년 계약 동안 이승엽을 넘을 수 있을까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5.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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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SK 제공
최정(32)은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빠른 1987년생'으로 동갑내기보다 프로 입단이 빠르기도 했고, 꽤 이른 연차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병역 특례까지 더해지며 '누적 기록의 끝판왕'이 되고 있다. 이미 SK를 넘어 KBO 리그 전설을 향해 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2일 인천 키움전서 개인 통산 312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송지만(311개)을 밀어내고 통산 최다 홈런 8위에 올랐다.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2005년 1홈런이었지만 2006년부터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낸 결과 여기까지 왔다. 경기는 비록 8-10으로 졌지만, 최정의 홈런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번 시즌 SK의 첫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SK '원클럽맨'으로는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미 사실상 '영구결번'을 예약했다는 시선도 많다. 최정보다 더 홈런을 많이 때려낸 이호준(337홈런·역대 4위)과 박경완(314홈런·7위)도 SK 소속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도 거쳤기에 SK 원클럽맨은 아니다.

최정은 대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대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기쁘고, 나를 믿고 기용해준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한다. 어느새 최정은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김성근, 이만수, 김용희, 트레이 힐만, 염경엽 감독에 이르기까지 6명의 감독과 함께 생활했다. 그때마다 최정은 팀 전력의 핵심이었다. 그만큼 꾸준하다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올해도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타격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도 최정의 건재함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4월 초까지 타율이 1할대 초반으로 지독한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어느새 시즌 타율은 0.255가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58로 팀 내 1위다.


팀 33경기에서 6홈런을 때린 최정은 이번 시즌 산술적으로 20개를 더해 최종 26홈런이 가능하다. 현역 최다이자 통산 5위인 이범호(KIA·329개)는 홈런 수를 늘려가겠지만, 은퇴한 7위 박경완과 6위 심정수(전 삼성·328개)는 최정이 이번 시즌 내에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와 6년간 FA 계약을 맺었다. 아직 서비스 타임이 많이 남은 상황. KBO 리그 최다 홈런 1위 이승엽(467개)의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하다. 현재 최정과 이승엽의 홈런 수 차이는 155개이다. 6년 계약 기간 동안 매년 25개 이상을 꾸준히 때려낸다면 대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이미 최정은 SK를 넘어 KBO 리그 전설을 향한 기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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